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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논란, 정치적 악용 말아야기자의 눈> 조승화 취재부장

국제교육원 유치가 확정됐다. 호남권에서 소외받았던 국제교육특구로써의 숙원사업은 해결했지만 경사보다는 걱정거리가 늘었다는 말이 나온다.

때 아닌 통합청사 갈등이 일고 있다. 돌산청사를 비워줘야 하는데 직원 사무실을 이전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데 따른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타 지역과 다른 여수의 기형적 정치구조도 한몫하고 있다. 1998년 삼려통합으로 3개시가 도시통합을 이뤘지만 정치적 갈등은 여전하다.

원도심 지역은 갑, 구 여천시권은 을로 나뉘어 각각의 국회의원이 존재하다 보니 시‧도 의원들로 처신에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있다. 이권이 개입되면 이전투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패당정치가 지역 전체의 이익보다는 지역구 주민에게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과 집단 이기주의로 변질되면서 지역에 각종 폐해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교육원 유치에 따른 신청사 건립 문제가 그렇다. 

시는 올해 초 2청사 테니스장에 3층 건물을 신축하는 안을 시의회에 상정했지만 1표 차이로 부결 결정됐다. 

그 후유증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신축에 130억원이 추산되고 있다. 180명 정도가 근무하는 신청사를 새로 짓는데 이 정도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경제성 논리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30만 시민 1인당 4만3333원씩을 거둬들여야 가능한 금액이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시의회는 이번 추석이 끝난 후 임시회를 갖고 사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도 신청사를 여서청사 옆에 짓는 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의회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그 여수권 의원들과 구 여천권 의원들 간의 물밑작전과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청사 유치 여하에 따라서 내후년 지방선거에서 기득권을 확보하느냐 그러지 못하냐는 정치적 계산과 포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민단체나 대다수의 지역 여론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서 신청사를 짓는데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신청사를 대체할 수 있는 건물들도 주변에 많고 대부분 150억원 이하의 예산에서 매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청사 내 유휴 공간도 많다.

시청 3층 회의실의 경우 재작년 민원실 옆에 여수문화홀을 지으면서 활용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 회의실을 개조할 경우 적어도 4개 이상의 사무실을 지을 수 있다.

망마체육관과 진남경기장, 평생학습센터, 신축 보건소 내에도 유휴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신청사를 어느 지역에 지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본 청사에 통합청사를 짓든 아니면 여서청사에 새 건물을 세우든, 기존 건물을 활용하든 그것은 시민들이 뽑은 정치인들의 결정에 달려있다.

하지만 그로 인한 정치적 갈등과 주민들의 소외감, 박탈감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

국제교육원이 입주하는 2018년 8월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어느 방안이 최적의 방안인지에 대해 지역에서 판단이 되지 않고 갈등이 불가피하다면 시가 외부 용역을 실시해 경제성과 효율성 등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도 좋지만 현재 여수시의 부채는 704억원이다.

시책 추진에 앞서 자린고비 경영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내 돈 아니라고 혈세를 물 쓰듯 하는 정치인들의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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