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은 로버트김(사진 가운데) 부부와 전 김성곤 국회의원

여수출신 미국 해군 정보 분석가였던 로버트김(한국명 김채곤 76세.전 김성곤 국회의원 형) 출판 기념회가 28일 오후4시 문수동 부영9차 뒤 여수성결교회에서 열린다.
 
미국 해군정보국(ONI)에서 정보분석가로 근무하뎐 김씨는 지난 1996년 9월 24일 스파이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 백동일 대령에게 북한 관련 정보를 넘겨준 혐의였다.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8년 만에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미군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 정보분석가로 일하며 주류사회에 안착한 재미동포의 성공 사례로 꼽히다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로버트 김이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된 사건은 미국과 한국에서 엄청난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우방들은 알고 있는 정보를 동맹국인 한국에 제공한 것을 간첩 행위로 볼 수 있느냐를 놓고 격론이 펼쳐졌고 모국을 도우려다가 곤경을 겪고 있는데 정보를 념겨받은 한국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에서는 전국적인 구명운동이 일어났던 인물이다. 로버트김은 여수에서 8.9대 국회의원과 한국은행 부총재 였던 김상영의 아들이자 , 전 여수 지역구 국회의원 김성곤 (한민족평화통일연대 이사장)의 형이다.

전 김성곤 국회의원은 "당시 그일을 생각하면 로버트김의 인생을 송두리째로 바꿔 놓았고,가족은 숱한 고초를 겪어 아직도 가슴속에 큰  응어리가 맺혀 있다."며 "그동안 로버트김을 위해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과 출판기념회를 통해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될 책은 지난 2005년 11월 출소 후 첫 모국 방문을 앞두고 지인과 후원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자 매주 수요일 이메일로 모국에 띄운 편지 425통 가운데 80여통을 엮은 것이다.
 
로버트 김 씨는 1966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퍼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를 거쳐 해군정보국(ONI)에서 정보분석관으로 근무했다.
 
출감 이후 5번째로 지난 9일 방한한 로버트김은 전북 익산 선영과 고향인 전남 여수 등을 방문해 출한기념회를 하며 10월 16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에 출판된 로버트 김의 편지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무료로 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