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초,중,고등학교 관현악단 20개팀 500여 명이 내년부터 예산 지원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내년도 교육 경비 지원을 놓고 여수시와 여수시교육지원청(이하 교육청)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애꿏은 학생들만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으로 악화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6일 여수시와 여수시교육지원청(이하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예산 지원을 받아 온 초,중학교 관현악단 19팀과 교육청이 창단한 초,중,고 연합 관현악단인 '여수유쓰오케스트라'(영재오케스트라) 등 20개 관현악단팀이 내년부터 운영비 지원을 전액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해있다.

 

여수시와 교육청은 그동안 학교통폐합에 따른 지원금 형식으로 20개 팀에 대해 연간 8억(2012-2015년도 교육청 4억,여수시 4억)에서 5억600만 원(2016년도 교육청 2억600만원,여수시 3억)을 각각 분담해 지원해 왔다.

 

교육청은 지난 해 관현악단팀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해 올해 예산을 2015년 대비 약 40%인 2억9400만원을 삭감하면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예산 지원을 강구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여수시교육지원청이 자체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비 지급을 사실상 포기했고, 여수시는 행복교육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교육경비 예산 조정에 들어 감에 따라 아직까지 관현악단 지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통폐합에 따른 지원금을 올해까지 5년동안 지원해 바닥이 난 상태"라며 "각급 학교 관현악단팀 운영위원의 조언을 듣고 다각도로 해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의 경우 자체 설립한 여수유쓰오케스트라의 경우 설립 당시 올해까지 5년만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지 않았는 데도 내년부터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혀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유쓰오케스트라는 내년 2월 카네기홀 초청 공연을 앞두고 있다.

 

여수시는 관현악단 지원 교육경비가 교육청과 매칭해 지원되는 성격의 예산이라는 점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우리 시가 지원한 관현악 교육경비는 교육청 예산과 연계해 지원해 왔는 데 교육청이 예산이 없다고 해 난감한 상황이다"며 "현재 행복교육지원센터 건립 문제로 교육경비 예산을 조정하고 있어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여수시가 지난 8월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각 학교 학부모들을 상대로 교육경비 지원에 대한 간담회를 실시한 자리에서 관현악단 지원 문제가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여수시와 교육청은 내달 10일께 관현악단 지원비를 놓고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관현악단을 보유한 한 학교 관계자는 "지난 해 교육청이 컨설팅을 실시해 예산을 40% 가량 삭감해 내년부터는 대략 50% 정도 삭감되는 선에서 지원이 될 것으로만 알았는 데 지원이 불가하다고 하니까 날벼락이 떨어진 것 같다"며 "아직까지 학교장들과 단 한번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이 일방적으로 삭감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