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법인인 여수상공회의소가 영리사업을 목적으로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산단 석유화학단지 내 부두 하역 작업을 위한 이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될 경우 여수상공회의소는 지난 1940년 10월 10일에 출범한 이래 76여 년만에 영리사업을 전개하게돼 지역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국과 중동지역의 석유화학 시설 증가로 인해  여수산단의 매출이 최근 3년간 30조 가량이 하락하는 점 등을 감안해 자구책 마련으로 영리사업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일 여수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 의원총회를 통해 여수산단 부두 하역과 물류 보관 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설립를 동의하고 현재 수익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특수목적법인의 ‘사업비와 참여규모’에 대해 집중 논의됐다.

사업비는 현재 여수상공회의소가 신회관건립기금으로 마련해 둔 90억 가량에서 2-30억 가량을 법인 자본금으로 출연하고, 200억 대에 달하는 사업비에 대해서는 상의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사업은 여수산단 부두에서 운송사업을 하는 중소업체들이 하역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이를 집행부가 수용해 추진한 것이다. 실제 여수산단 부두를 이용하는 선박의 해상 체선율은 35%에 달한다고 여수상공회의소는 설명하고 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지난 해 광양과 여수간 해저터널 사업에 뛰어 들기로 했다가 경제성이 없어 포기한 바 있었다”며 “석유화학 경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워지는 현실을 감안해 여수상의도 영리사업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회원사들은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사업에 대한 책임과 여수상의의 특수목적법인에 대한 갑질 등을 우려해 향후 법인 설립 과정에서 회원사들간에 갈등이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산단 대기업 한 관계자는 “비영리법인이 영리추구를 한다는 것 자체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이 사업이 자칫 물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고, 그에 따른 책임 소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수상공회의소 박채홍(전 남해화학 공장장) 사무국장은 3년 임기 중 1년 7개월 만인 지난 9월 30일 돌연 사표를 제출해 뒷말이 무성하다. 신임 사무국장은 이달 1일자로 서정기 전 부국장이 임명됐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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