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벤처 창업·육성의 일번지’를 표방하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연지 1년3개월이 됐다. GS칼텍스 전무와 부사장, GS칼텍스의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 사장까지 역임한 정영준 센터장. 말 그대로 GS맨이라는 걸출한 타이틀에 걸맞게 기업가적 도전정신을 십분 발휘하면서, 센터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취임 이후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가진 정영준 센터장과 인터뷰는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CEO로서 지켜야 할 권위와 격식보다는 노타이 차림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침이 마르도록 열변을 토하는 그의 모습에서 기업가답게 합리적이고 한편으론 사람냄새 폴폴 풍기는 특유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전남창조경제의 중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정영준 센터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센터오픈 1년3개월 만에 78개사 입점 147억원 매출 기록…사업영역 확장
정영준 센터장, 말단사원부터 해양도시가스 사장까지 21년간 GS맨 활동
기업가적 도전정신 발휘…'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열린 창업 마인드 강조

-. 이력이 화려하다.
1998년 GS칼텍스 호남지역 본부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까지 21년간을 GS에 몸담았다. 고향은 보성이다. 그래서 타 지역의 센터장 보다는 전남 기업의 문화도 잘 알고, 그 지역도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업무를 추진하는데 좀 더 용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GS칼텍스 본사는 여수에 있는데 여수에서의 근무 경력은.
이전까지 여수에서 근무해본적은 없다. GS칼텍스 호남본부장을 시작으로 대전충청본부장, 2003년부터는 100% 지분이 GS 소유인 ㈜해양도시가스 사장을 겸임하면서 GS칼텍스 상무와 전무,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 여수시 덕충동에 위치한 전남창조경제센터의 전경.

-. 창조경제센터가 오픈한 지 1년3개월 정도 됐다. 감회가 어떤가.
전국 센터 중 유일하게 독립건물로 이뤄진 곳은 전남이 유일하다.
타 센터는 대개 대학, 상공회의소 같은데 대부분 유치되어 있다. 광주는 과학기술원 내 있다.  이곳은 원래 GS교육센터였는데 GS에서 100억 정도를 투자해 리모델링했다. 쾌적함 등 여건은 전국에서 가장 나은 것 같다.

-. 타 지역 센터와 차별화가 있나?
목포대 학생회관에 서부권 상담실을 개설해 거리상 센터를 자주 찾기 힘든 서부권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우리 센터는 다른 센터와 달리 게스트하우스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다.
총 21개실이 있는데 입주기업들과 교육생들을 유치해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타 센터하고는 아주 차별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 구체적 사업내용을 알고 싶다.
크게 3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째는 농사벤처창업. 육성의 1번지, 두 번째가 청정자연환경을 활용한 웰빙관광지육성, 세 번째가 산단을 기반한 친환경 바이오화학산업 생태계조성 등의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또, 고용관련 해선 취업, 고용 , 상담, 이렇게 4가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총 29개의 창업기업이 센터에 입주해 지원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GS 등 유통망 입점업체를 장려하고 있다.
특히 농수산 벤처육성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데 농수산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기초를 다져가고 있다.
농수산아카데미는 1년에 4번을 하는데 한번에 50명씩 4주 교육이다.
2주는 일용교육이고 2주는 고소득 농어가라 해서 보통 전남에 4000 가구 이상이 1년에 1억 이상 매출 올린 데가 있다. 예를 들어 장흥 표고버섯, 완도 전복농업, 곤충농업, 토마토 농업 이런 곳에 가서 현장실습해 보는 교육을 연간 4회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전남 지역 농산물 판로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GS홈쇼핑,GS리테일(슈퍼마켓·편의점) 등을 통해 판로를 열어주고 있는데 올해까지 1년 동안 67개사가 참여해 147억원 어치 물건을 판매하는 실적을 냈다.
GS슈퍼마켓 입점 업체 가운데 해남고구마식품㈜의 경우 20억원을, 유황포크를 생산하는 콤스영농조합법인은 16억원, 선어 생산 업체인 성민무역은 13억원의 매출을 냈다. GS25 입점업체 중에는 아라움이 후라이트 한치 제품을 납품해 20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용우상사가 법성포 굴비를 GS 샵을 통해 14억원 어치를 팔았다.
여수에는 ㈜강순의 명가가 김치세트를 판매해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전남창조경제센터를 찾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창업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판로확보가 필요해 보이는데.
농가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판로확보이다. 일반인이 유통사와 직접적으로 조인해 물건을 판매한다는 것은 하늘 별따기 만큼 어려운데 이것을 GS유통망과 홈쇼핑, 글로벌(GS리테일) 관계자들이 현장에 상주해 디자인부터 포장, 판로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곧바로 창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농사아카데미 교육을 통해서 무료로 방도 제공해 주고, 교육도 시키는 거다. 고소득 농가 쪽과 연결도 시켜주고 있다.

-. 그럼 교육생은 어떻게 뽑나.
사실 그게 만만치 않다.
도내 비교육기관들이 있다. 농업기술원, 대학, 중소기업청, 고용노동부 또, 농업기술원 이런 곳에서 사전 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서 농산 분야에 창업의지가 있는 분이면 좋다. 도내 교육기관에 의뢰해서 정말로 교육생 중에서 농수산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추천해 줬으면 한다.
교육 2주, 현장교육 2주 시킨 후 전경련 멘토단을 불러 경영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 청정자연 환경 활용한 웰빙 육성사업이 대세인가?
일본 방사능, 중국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그래서 웰빙음식을 찾게 되는데 청정지역인 전남 농수산물을 해외에 판매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고, 해외 판로까지 확보하고 있다.
두 번째가 웰빙 건강을 상품화하고 있다. 전남에는 산, 강, 바다, 사찰, 음식 등도 휼륭하고 옛날 유배지로서의 문화 등에 대해 직접 체험해보는 문화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3개 정도가, 올해 현재까지가 26개 상품을 개발해서 GS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박난 상품이 2개 정도 있는데 완도 청산도 상품의 경우 150명을 모집해 홍보했더니 1500개 콜이 폭주해 완판됐다. 1회에 30명씩 5회에 걸쳐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강진 다산 관련 상품으로 300명 홈쇼핑에서 완판했다.

-. 주로 어떤 상품을 판매하는가?
전남 알리고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해 각종 체험상험을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여수에는 개도 상품이 있는데 배를 타고 섬에 직접 가서 낚시 등 체험을 직접해보는 것이다. 또, 보성 싱싱농장 곳에 가서 농산물도 직접 수확해 보고 하는 6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수 개도, 완도 청산, 고흥, 강진 등 제주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웰빙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전남센터가 GS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이 첫 사례다.

-. 바이오화학 관련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9개 업체가 입주 또는 졸업했으며, 8개의 입주 외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마린콜라겐을 이용한 골건강 증진제품을 만들거나 고기능성 바이오 기반 팩키징 소재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들어서 있다.
또한 해양 미세조류를 이용해 양식용 먹이를 만들고, 동백종자로 천연화장품 제조, 꼬막껍질을 활용해 항균성 필름을 제조하는 회사들이 있다.
최근 여수는 신재생산업인 바이오화학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GS칼텍스에서 바이오부탄올 공장을 착공했는데 자그마치 500억원 규모다. 수입되는 원유를 기반으로 석유화학에서 목재나 옥수수, 팜유 종류에서 이제는 기름을 빼내는 차세대 화학산업이다. 국내에서 GS가 첫테이프를 끊었다.
바이오화학 사업은 현재까지는 석유화학산업을 기반하고 있고 아직 국내에선 태동단계이다. 원유는 언젠가는 고갈돼 한계가 올 것이고, 그것을 대신할 바이오 화학산업이 크게 부상할 것이다.

▲ 전남창조경제센터 교육생들이 자신들이 만든 상품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는 품평회를 갖고 있다.

-. 작금의 현실에서 창업은 위험부담이 크다. 심지어 자살행위라까지 표현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꼭 지금 전남에 있는 취업만이 목표는 아니다. 이제는 취업과 창업이 앞으로는 같이 가야 한다. 취업을 하기 위해 4년 동안 다니고, 취업 못하면 노량진 가서 취업에 목을 매는 것이 인생의 정답은 아니다.
어차피 그길로 가도 60세면 퇴직을 하는데 인생을 80까지라고 볼 때 나머지 20년을 위해 또 어떤 일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세계추세가 대학을 졸업하는 사람도 있지만 학업 중에 창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학교에서 학업을 이룬다면 창업센터는 청년들의 창업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일선 대학에도 4년 동안 취업만 목표로 가르치지 말고 창업의 길도 제시해 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취직이 안 되니까 창업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창업에 대한 올바른 철학과 경영 마인드,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거다.
창업이 생각만큼 두렵고,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창업에 대해 접근성을 도와주고, 열린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다.
본인이 만일 한 기업의 CEO라면 고학력·고스펙으로 무장한 취준생보다 창업을 해본 사람을 직원으로 우선 뽑고 싶다. 창업을 하면서 실패로 좌절도 맛보고, 성공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지만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창업을 경험한 이들이야 말로 조직의 어려움을 잘 알고 그 안에서 조직의 현실적인 생존전략과 미래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준  전남창조경제센터장은?

1952년 8월 4일생,  전남 보성
국제대학교 법학과(학사)
성균관대학원(경영학석사)
GS칼텍스 광주전남지사장(~98.02)
GS칼텍스 호남본부장 상무(~00.08)
GS칼텍스 대전/충청본부장 상무(~01.10)
GS칼텍스 CR사업부문장 상무(~02.12)
해양도시가스 사장/GS칼텍스 상무(~05.12)
해양도시가스 사장/GS칼텍스 전무(~07.12)
해양도시가스 사장/GS칼텍스 부사장 (~13.12)
해양도시가스 고문(~15.5)
現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15.6.01.~)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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