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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오전 여수시 별관(구 보건소) 내 여수시민위원회 회의실서 지역경제분과 회의가 열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웅천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갖고 있다. |
민선6기 여수시 주요정책에 시민여론을 반영하기 위해 조직된 100인의 시민위원회가 최근 웅천지구에 들어설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대해 “들어서면 다 죽는다”며 결사항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 지역사회의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15일 오전 시청 별관(구 보건소) 2층에 위치한 시민위원회 회의실서 ‘지역경제분과 회의’를 갖고 웅천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축 계획에 따른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회의에는 분과위원 14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전원이 트레이더스 입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토론에 앞서 여수시 신지영 지역경제과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식품, 생활용품, 의류, 잡화, 베이커리, 해외 직수입상품 등을 도매가격으로 판매하는 창고형 대형할인매장으로 전국 11개소가 있으며, 전남에선 여수가 최초로 들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에 따라 지역 주민 80~90% 채용과 소비자 편익제고 및 서비스 확대 등 순기능 측면을 부각했다.
반면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이 위협받고 입점에 따른 지역사회 진통, 교통혼잡 유발 등의 역기능이 우려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웅천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을 놓고 지난 4일 여수시는 건축경관·공동위원회를 열고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향후 이마트 측은 지적된 경관계획을 보안 후 내달 건축허가 신청을 거쳐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19년 3월 개점을 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제분과 위원들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에 따라 상권에 엄청한 피해가 불가피 할 것이라며 자금 역외 유출로 인한 지역경제 피폐화와 원도심 공동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이마트 오림점이 766억원의 매출을, 롯데마트 여수·여천점이 1100억원의 매출을 낸데 반해 기부금은 각각 1억1000만원, 1466만원으로 매출의 0.14%에 불과한 사실을 거론하며, 대형마트들이 지역사회 기여도가 거의 없다는 사실도 적시했다.
일부 위원들은 시가 행정절차상 사업 허가를 해야 한다면 이마트 측이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에 대한 이해득실을 따져 ‘조건부 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금 역외유출을 원천적으로 막고 재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법인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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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웅천택지지구 관광휴양상업 1단지 3블럭(현 한화 모델하우스 옆). |
그러나 전국적으로도 대형마트가 현지법인화를 한 사례가 드물고, 지난 2003년 이마트 오림점이 들어선 것 외에는 사실 여수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이마트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일체 논의된 바 없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위원들은 트레이더스 입점이 가시화 된다면 소상공인들은 생존권을 걸고 입점을 반대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며 지역민의 고혈을 착취해 대기업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고용창출에 있어서도 기대와 달리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일반 대형마트에 비해 일자리는 3분1의 수준밖에 되질 않고, 정규직보단 비정규직만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웅천지구를 비롯한 구여천권과 여문지구 등에 대한 교통체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SOC 확충도 부족한 상태여서 오히려 인구유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들은 인근 순천의 경우도 코스트코 입점에 대해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해 무산된 사례가 있듯이 단체장들이 대형마트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세계박람회장 내 명품 아울렛 입점이 지역사회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사례를 들며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위원들은 “지역상권에 대한 예상 피해와 영세상인에 대한 후속대책 조차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창고형 할인점이 입점하게 되면 상권의 근간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의 존폐가 걸린 문제이므로 여수시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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