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고흥 간 연륙교 명칭이 25일 도지명위원회에서 ‘팔영대교’로 결정된데 대해 여수 지역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도는 지난 24일 대전에서 자문위원회를 갖고 25일 도 지명위원회를 통해 ‘팔영대교’라는 명칭으로 결정했다.

앞서 도는 지난 10일 전국 지명 전문가 21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자문을 받은 뒤 최종적으로 도 지명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양 시·군과 의결 방법을 합의했었다.

‘팔영대교’ 명칭은 앞으로 국가지명위원회를 거쳐 12월 중순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여수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경실련 강규호 공동대표는 “‘팔영대교’ 명칭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물리적 행동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강 공동대표는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양 시군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내려보낸것인데 도지명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고흥군의 손을 들어줬다”면서 “도시의 자존심이 걸린 중대한 문제인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고 비난했다.

이어 “고흥군은 박병종 군수와 송영길 국회의원 등이 적극 나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킨 반면 여수에선 지금까지 이용주 의원만 신경을 썼지, 주승용 의원은 고흥사람이라는 이유로 회피했고, 여수시장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묵과할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여수시장이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수~고흥 간 연륙교 명칭 선정을 놓고 양 시군은 그 동안 극도의 갈등을 겪어왔다.

여수의 경우 다리의 지리적 위치인 적금도의 명칭을 따 적금대교를 주장했으며, 고흥군에서는 고흥 팔영산의 이름을 따 팔영대교를 주장하며 첨예하게 맞서왔다.

특히 양 시군의 양보없는 첨예한 대립으로 국가지명위에서 부결 결정을 내리면서 도지명위원회에서 재심의가 진행돼 새국면을 맞은 듯 했다.

‘팔영·적금대교’, ‘적금·팔영대교’ 등의 여러 중재안이 제시됐지만 고흥군이 팔영대교를 고수하면서 중재는 무산됐다.

이번 다리명칭 결정과 관련해 여수지역에서는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 도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 다리는 오는 2020년 완공되는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11개 다리 가운데 고흥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교량이다.

백야대교와 화태대교에 이어 세 번째 완공된다. 총길이 1340m로 올 연말 완공 예정이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