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관 회장이 지난해 연말 돌산읍 죽포마을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이미용 봉사활동을 가져 귀감이 됐다.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의료검진을 이런 시골서 어떻게 받긋어. 우리같이 먹고살기 바쁜 농촌 사람들에게는 언감생심이제. 그저 감사할 따름이여”

여수 남면 출신 출향사업가 박수관 회장(㈜YC-TEC)이 해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의료 봉사’를 내달 3일 오전 9시부터 여수시 돌산 금천마을 회관에서 실시한다.

진료는 부산의 윤내과의원 윤종경 원장과 명진한마음봉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기주 여수 사랑병원장 등 양한방 의료진 5명이 참여하며 300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초음파, 혈액검사, 침술 등 진료활동을 실시한다.

의료여건이 낙후한 고향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시작한 이 특별한 의료봉사는 올해로 5년째를 맞는데 주민 건강 도모에 큰 역할을 하면서 올해 봉사활동에 주민들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병을 조기해 발견한 사례가 많아 올해 박 회장의 의료봉사를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도 꽤 많다고 한다.

박 회장은 지난해 돌산 죽포마을에서 의료 봉사를 가졌다.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을 실시해 이 가운데 이상 소견을 보인 21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진과 치료에 필요한 115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돌산 두문포 마을 김성문(57) 이장은 평소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우연히 받게 된 검진에서 심혈관계 질환인 경동맥석회화 판정을 받았다.

혈관 대부분이 막혀 건강이 위중한 상태였고, 곧바로 순천 성가롤로 병원에서 혈관확장술을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되찾았다.

김 이장은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파 동네병원을 찾아갔더니 식도염이라며 위장약 처방을 해줘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서 “그날 병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였을 수도 있었다. 박수관 회장이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다”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수억원대 의료장비를 동원해 식사조차 못하고 성심을 다해 검진했던 부산과 여수 의료진들에게 큰 고마움을 어떻게 말로하겠느냐”면서 “농어민들이 큰 마음 먹지 않으면 건강검진을 받기 어려운데 이렇게 유익한 봉사를 해줘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사할 뿐이다"고 거듭 말했다.

특히 검진에서는 노령의 주민들에게 간경화나 종양 등의 질환이 다수 발견됐다.

심각한 질병임에도 중증이 될 때까지 자각증세가 없어 치료시기를 놓쳐 생사가 위태로운 경우가 태반이다. 이 때문에 초기 진료를 통해 병을 치료한 주민들은 박 회장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을 갖고 있다.

의료봉사 이외에도 이미용봉사, 한방 진료 등도 함께 실시했다.

돌산읍 관계자는 “농촌지역 주민들이 증세가 있어도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시내 병원을 가는 것조차 엄두를 내지 못한다. 어렵게 검진을 받더라도 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방치하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국내 최고의 선진 의료검진을 아무런 조건없이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등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박 회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박수관 회장은 지금까지 25년동안 사재 500억원 가량을 들여 부산과 여수 등지에서 헌신적으로 봉사와 기부를 실천해 ‘기부천사’로 통하고 있다.

부산에서 (주)YC-TEC, (주)명신수산, (주)정산개발을 운영하고, YC-TEC 베트남, YC-TEC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기업인다.

기업활동 뿐 아니라 지난 2009년부터 부산지역 베트남 명예총영직을 맡아하며 한·베트남 간 우호증진과 상호 투자 확대에 나서는 등 ‘민간외교관’의 역할도 충실하게 하고 있다.

▲ 박수관 회장이 지난해 연말 돌산읍 죽포마을에서 주민들에게 제공할 떡국을 만들고 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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