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 서울에서는 ‘코리아텐더 농구단 주주총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날 주주총회에 여수에서 참석한 사람은 여수시청 문화체육과 직원 2명과 김순빈 한국음식업중앙회 여수지부장, 김종배 한국음식업중앙회 여수지부 부지부장 등 단 4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에서 ‘시민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농구단 연고지 유지를 위해 활동했던 시민단체와 기관들이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정작 주주총회에 참석하겠다고 선뜻 나선 단체나 기관은 없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그동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푸르미농구단 여수연고지 유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의 활동을 평가 절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5천명의 시민들이 아무런 조건없이 ‘농구단 연고지 유지’라는 한가지 목표로 약 2억2천800만원에 이르는 4만주의 시민주를 구입하며 대책위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었던 만큼 ‘대책위’에 참여했던 단체와 기관들이 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여수시가 농구단하나 유지하지 못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어디 여수시만의 책임이겠는가.



‘대책위’ 활동 당시 카메라 앞에서만 큰소리치고 내실은 없었던 일부 단체와 기관들의 반성도 뒤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실명을 거론하자면 YMCA 이상훈 사무총장과 박태환 당시 대책위 사무국장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우리 모두 반성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우리가 농구단을 지키지 못했던 것은 자본의 논리 때문이었다고 본다.



인구 31만의 중소도시인 여수에서 인구 400만의 부산광역시로 연고지를 옮기자 마자 KTF가 농구단을 바로 인수한 것은 철저한 돈 계산이 아니었겠는가.



농구단도 떠난 만큼 우리 것은 챙겨보자.



‘죽은 아들 고추만지기’를 계속해서 뭐하겠는가.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본사이전 건’과 ‘농구단양도양수 승인 건’만 통과가 됐다고 한다.



농구단 매각대금은 계약금만 받았을 뿐 잔금은 이번달 31일까지 받기로 했다고 한다.



그럼 내년초에는 시민주를 포함한 주식의 보상 안건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 같다.



지금까지 모두 고생했지만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대책위’를 믿고 지지해 주었던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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