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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관광, 이제는 ‘양보다 질’…산적과제는?올해 1400만 관광객 유치 ‘올인’…“숫자놀음보단 내실 다져야” 여론
여수밤바다 기폭 관광컨텐츠 햇빛…사회양극화 심화 우려 목소리도
▲ 2015~2016년 2년 연속 1300만명을 돌파한 여수의 상징인 돌산대교의 야경. 시는 올해 100만명이 증가한 14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수시가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 돌파로 명실공이 국제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시는 올해 100만명이 증가된 관광객 1400만 유치를 목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러한 구상은 ‘여수밤바다’를 무기로 수려한 해안경관과 아름다운 도시의 이미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각종 관광시설과 문화컨텐츠가 복합된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그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1300만명이라는 치적쌓기 숫자놀음이 아닌 관광의 ‘양보다 질’적 측면인 만족도를 높여 관광도시로써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크다.

특히 지역 축제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활성화를 통한 원도심 및 도서 지역의 균형 발전,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 관광도시로써 발전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산적과제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전국 제1의 수산도시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수산업의 부활과 사양길에 접어선 석유화학산업을 대체할 신성장 산업 발굴 등 도시성장 동력이 관광 일색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 여수는 수려한 밤바다와 야간경관을 통해 명실공이 해양 관광도시로 크게 도약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어우러진 ‘여수밤바다’는 여수를 상징하는 킬러컨텐츠가 됐다.

여수밤바다 전국 인지도 '수직 상승'…젊음의 도시 탈바꿈 '일단 성공'

시는 올해 관광객 14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명 방문 도약을 발판으로 관광여수 열기를 더욱 가열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인기 그룹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여수밤바다’는 지난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 이후 여수가 다시금 주목받은 반향을 일으켰다.

여수시가 5년 연속 1000만 관광객 이상을 달성한 이유도 ‘여수밤바다’라는 문화컨텐츠가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 세계 800만명이 다녀간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재활성화의 성공과 여수관광의 킬러컨텐츠로 부상한 ‘해상케이블카’ 등 관광인프라는 그 도화선 역할을 했다.

지난 2년 흥과 낭만이 어우러진 버스커 거리공연으로 여수 시내 곳곳에 풍류가 끊이지 않았던 점도 한 성공요인이 됐다. 낭만버스커는 올해도 진행된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여수로의 접근성 향상은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에 군불을 지폈다.

용산~여수엑스포 방면 2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KTX도 크게 증편됐고, 광양~전주 간 고속도로 및 여수~순천 자동차전용도로 개통 등은 도시 교통인프라를 적어도 20~3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급 호텔 및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광객들의 숙박기호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카페촌, 맛집 등도 SNS 등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지역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숙박통합예약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휴가철만 되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숙박대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수학여행단 유치와 손양원 목사 유적 등을 아이템으로 한 성지순례 코스 운영 등 특색있는 팸투어 등도 마련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교통·시장·숙박·관광시설 요금을 할인해주는 ‘여수관광자유이용권(프리패스)’ 도입과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등도 여수관광의 전략적인 장려책으로 추진된다.

여기에 관광객 편의제공을 위한 관광안내센터를 여행자센터로 확대하고, 외국어 전담 해설사 전담배치와 여행컨설팅 서비스도 제공된다.

▲ 여수밤바다의 문화컨텐츠인 버스커 공연. 지난 2년간 여수 시내 곳곳에서 공연이 열리며 거리문화를 활성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윈드서핑·카약·요트 등 해양레포츠 '블루오션' 부상

해양레저스포츠 산업은 여수관광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전폭적 투자는 여수의 해양․항만분야 활성화에도 크게 보탬이 되고 있다.

여수구항 정비사업으로 조성된 종포해양공원은 낭만버스커 공연의 주무대로 여수밤바다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최근에는 소호동에 조성된 742m의 해변데크와 광장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와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형형색색의 야간경관 조명까지 더해져 걷고 싶은 명품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해양레저스포츠 인구 증가에 발맞춰 체류형 해양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마리나항 개발도 적극 추진된다.

국제 요트대회 유치와 신규 요트 항로 개발에도 나선다. 여수~거문도~제주도, 여수~통영~부산 간 요트 항로를 개설하고 국내외 요트대회 유치도 계획됐다.

소호요트장, 웅천친수공원, 여수박람회장 등지에서는 딩기요트, 윈드서핑, 카약 등의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장기적으로는 해상 시티투어와 수상버스·택시도 운영할 계획이다.

▲ 연간 100만명의 전국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금오도 비렁길. 다도해 청정해역의 쾌적함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만끽할 수 있어 여수 섬 관광의 큰 무기로 손꼽히고 있다.

365섬 방문객 크게 증가...해양관광 초석 다져

반도도시로서 여수가 갖는 지리적 이점은 ‘다도해의 보석’으로 수식되는 365개의 섬과 오밀조밀한 해안선이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지리적 특성을 가졌다.

지난해 여수 섬을 찾은 방문객은 총 74만여 명으로 전년대비 18.6%나 증가했다.

특히 비렁길로 잘 알려진 금오도는 41만 여명으로 전년보다 8만 명이나 늘었다.

여수반도 최남단 거문도와 백도는 생전 꼭 한번 가봐야 할 아름다운 섬으로 인식된다.

야생화의 천국 하화도, 막걸리로 유명한 개도, 공룡섬 사도 등도 여수를 대표하는 명도(名島)로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다리박물관 반쪽 ’ 섬 관광 활성화 찬물

하지만 여수 섬 등 다도해 섬관광 활성화를 위해 그렸던 그림은 날개가 꺽이면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세계적인 다리박물관으로 조성하겠다며 정부가 열성을 보였던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건설사업도 반쪽으로 전락하면서 다도해 섬을 연결하는 ‘일레븐브릿지’의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제4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서 정부가 ‘화태~백야’ 구간을 급작스럽게 제외시키면서 4개 대교의 건설계획이 삭제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다도해의 천연 생태계를 무기로 한 관광벨트 조성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 마련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여수 종화동 명물로 떠오른 낭만포차. 공원에서의 음주문화를 조장하고 불법노점상을 묵인한다며 지역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다.

“숫자 집착말고 고품격 관광서비스 변화해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이 같은 안간힘에도 여전히 바가지 상혼, 불친절 등이 횡횡하면서 이미지 타격으로 직결되고 있다.

시가 지난해 8월 음식점 불친절 사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401명 중 229명(57%)이 음식업소 불친절·바가지요금의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시는 1300만 관광객 시대에 찬물을 끼얹는 음식업소들의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등을 뿌리뽑기 위해 강력한 행정처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업주들의 의식개선, 시민 질서의식 향상 등 관광도시 도약을 위한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와 자구노력 등은 여전히 행정의 숙제로 남아 있다.

관광도시 이면에는 ‘시민 삶 향상’ 목소리 ‘봇물’

일부 지역만 관광특수를 누릴 뿐 지역사회 전체에 고루 배분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광도시로 외형이 커지면서 원도심 공동화, 물가‧부동산 상승, 빈부 격차 등 사회양극화를 우려하는 우려도 동반되고 있다.

정희선 순천대 교수는 “이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고품격 전략을 구사에 관광행정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그러기 위해선 사람이 많이 찾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동기부여가 핵심이다”고 역설했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이 만족할만한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함과 동시에 관계부서와 협력을 통해 불편사항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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