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내 만19세 이하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행 피해가 전체의 47%에 달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2046건의 전체 상담 가운데 80% 인 1628건이 성폭력 관련 상담이었으며, 이 중 27%는 장애인 성폭력 상담이었다.

성폭력 피해자 연령대는 20세 이상 60대 미만이 46명(41.4%)으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14~19세 사이의 청소년은 43명(38.7%)으로 뒤를 이었다.

8~13세 사이의 어린이는 6명(5.4%), 7세 이하도 3명(2.7%)로 나타났다. 남성 피해자도 5명이었다.

미성년자로 분류되는 만19세 이하 유청소년들에 대한 피해 비율은 전체의 47%에 달했다.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파렴치한 성폭력 범죄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총 111명의 피해자 중 13%인 14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2014년 5명 2015년 11명 2016년 14명으로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가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해자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전체의 64.4%로 모르는 사람에 의한 피해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 중 동급생 선후배에 의한 피해가 20명(16.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친족에 의한 피해자도 13명(11%)이나 됐다.

동네사람에 의한 피해 12명(10.2%), 직장사람 9명, 서비스제공자 9명, 애인6명, 종교인 2명 등 이었다.

상담소는 청소년이나 장애인들의 경우 성폭행 피해를 입어도 주변 도움을 받기 힘들고, 피의자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도 법정에서 단죄를 받기까지 어려운 사회적 현실도 적시했다.

상담소에 따르면 중학생 시절 성폭력 피해를 입은 청소년이 학교를 자퇴한 후 사건 발생 4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도움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상당한 시간이 흘러 증거 입증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상담소와 수사기관의 노력 끝에 가해자에 징역 7년의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지난 2015년 10월에는 한 지적장애 여성이 동네사람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 가해자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A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했고, 목격자들이 출석을 하지 않아 난관에 봉착했다.

피해자 역시 장애로 인해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어려워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나 신빙성을 의심받아 재판은 1년 넘도록 계류됐다.

상담소는 사건 목격자 및 주변인들을 설득해 재판장에서 증언을 해주도록 수차례 협조를 요청한 끝에 A씨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받았다.

오선화 여수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청소년 피해자의 경우 전체 피해자의 약 40%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등 청소년들의 사회적 성(性)안전망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장애여성 피해자의 경우 지적 장애 여성이 2015년 18.6%에서 2016년 27%로 증가됨에 따라 지적장애여성의 성 안전대책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여수성폭력상담소는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심리, 법률, 의료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여 피해자의 권리와 인권 구제에 앞장서고 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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