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 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예전 어른들은 황새가 물어다 준다던가 더러는 다리 밑에서 주워온다는 대답을 하곤 했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올바른 과학교육과 성교육을 잘 받아서 아빠의 정자와 엄마의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어 아기가 된다는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정자와 난자가 생명체의 근원이 된다는 지식이 확립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677년 네덜란드의 안톤 판 레벤후크는 현미경을 통해 정액 내에 존재하는 정자를 처음으로 관찰하였다. 하지만 이 때 까지만 해도 정자는 아주 작은 인간 또는 인간의 씨앗으로 이해되어 이 씨앗이 여성의 체내로 들어가 아기로 자라난다고 믿었다.

정자가 인간의 축소된 형태라고 이해했을 뿐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다는 개념이 당시에는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인간 씨앗의 개념을 통해 남자의 정액 내에 존재하는 인간의 씨앗이 여성의 체내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성관계 없이도 임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1790년대 영국의 존 헌터는 생식기의 기형으로 정상적인 성관계를 할 수 없는 부부를 대상으로 남편의 정액을 채취하여 주사기로 아내의 질 안에 주입하는 시술을 시행하였고 이러한 방법으로 이 부부는 임신에 성공하였다.

정자나 난자와 같은 생식세포를 체외에서 조작하여 임신을 시도하는 시술을 보조생식술이라 하는데 보조생식술의 대표적인 방법이 인공수정시술과 체외수정시술(시험관시술)이다.

인공수정시술은 여성의 배란기에 남성의 정자를 채취하여 여성의 자궁 내로 주입하여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으로 1790년대 존 헌터가 시도한 방법이 인간에게 시행한 인공수정시술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성관계를 통한 자연임신의 경우 정자는 자궁 밖인 자궁 입구에서 출발을 하게 된다. 자궁 입구에서 출발한 정자는 자궁 경부와 자궁 내강, 그리고 나팔관을 차례로 지나 배란된 난자가 기다리고 있는 나팔관의 끝 부분에 도착하게 되고 이곳에서 난자를 만나 수정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정액을 채취하여 자궁 내로 넣어주게 되면 그만큼 정자가 이동하는 거리를 줄여줄 있으며, 산성인 질 내 환경에 정자가 노출되지 않아 보다 많은 정자가 생존하여 임신의 확률이 높아진다.

인공수정시술이 개발된 초기에는 채취한 남성의 정액을 그대로 여성의 질 내에 주입해 주었지만 요즘에는 채취한 정액을 처리하여 운동성이 좋은 정자를 선별한 후 자궁 내로 주입하여 임신의 확률을 보다 높일 수 있다.

인공수정시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힘들지 않은 시술로 자연임신에 비해 임신율을 두 배 정도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정액검사상 정자 수나 운동성이 약간 저하되어 있는 경우 일차적으로 인공수정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사정 장애나 역사정, 뇌척수 장애와 같이 성관계로 임신시도가 어려운 경우에도 효과적인 임신시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 원인 불명의 난임의 경우에도 일차적으로 인공수정시술을 시도해 볼 수 있으며, 냉동 정자 또는 공여 정자를 이용하여 임신 시도를 하여야 하는 경우 인공수정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인공수정시술을 통해 자궁 내에 진입한 정자는 그 이후 정상 임신에서와 같은 과정을 거쳐 수정과 착상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양측 나팔관이나 자궁 경부가 막혀있는 경우와 같이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심한 남성 인자 난임과 같이 자연임신의 확률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인공수정시술이 소용이 없어 이러한 경우에는 체외수정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수정시술은 그 자체로도 임신의 확률을 높일 수 있지만, 실제 산부인과에서는 임신 확률을 더 높이기 위해 배란유도를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배란유도는 배란되는 난자를 수적으로 증가시켜 임신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인 반면 인공수정시술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과정을 도와줌으로써 임신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인 것이다.

난임의 원인이나 부부의 상태에 따라 이 두 가지 방법을 함께 또는 단독으로 시행하게 된다.

데스크  yeosune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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