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충동 엑스포힐스테이트 앞(LH분양)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공사 현장. 약 9만㎡ 부지에 C건설과 D건설 2곳의 업체가 15~20층 규모의 초고층 1‧2차 4개동을 건립 중에 있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소음과 분진으로 인근 충덕중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건설장비의 불법 주정차로 보행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수 덕충동 엑스포힐스테이트 앞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공사 현장에서 건설사들의 무분별한 건설장비 불법 주정차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지난해부터 인근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는 등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충덕중학교 학부모들은 "건설업체의 ‘배째라’식 대응과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계속 분노케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현했다.

여수 충덕중학교 학생 및 학부모 등에 따르면 엑스포힐스테이트 앞(LH분양) 약 9만㎡ 부지에 C건설과 D건설 2곳의 업체가 15~2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1·2차 4개동을 건립 중에 있다.

▲ 덕충동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레미콘 차량이 학교앞에 버젓이 주차되어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공사 현장에서 불어오는 분진으로 여름 내내 창문을 열수 없었다”면서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영어수업 청취를 할 수 없어 학업에 지장을 입었다”며 거듭 항의하고 있다.

특히 학교 진입로에는 레미콘, 펌프카 등 건설기계와 중장비 등이 수시로 주정차를 하고 있어 학생들의 등하굣길을 위협하고 있다.

학교 운영위원회는 “시에서 공사현장에 대해 도로점용허가를 내준 적도 없는데 버젓이 도로변을 점령한 채 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등하교 시간대라도 통학로를 확보해 달라는 주민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현장 책임자를 상대로 분진과 소음 발생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의견수렴은 커녕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소음·분진 방지와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 덕충동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공사 현장. 건설장비가 인도를 점령해 통행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이에 C건설 관계자는 “도의적 차원에서 일부 시설물 도장 공사를 해주기로 학교 측과 약속했다”면서 “학교앞 보행자도로도 안전요원을 배치해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명호 운영위원장은 “수개월 전 도색작업을 해주겠다 구두 약속만 했지 진전된 것이 없다”면서 “보행자도로 사정 역시 개선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여수시에 공문 및 수차례 민원을 넣어 ‘주중 공사를 중단하고 주말과 방학 중 공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신 운영위원장은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시가 학생들의 안전대책에 구체적인 조치를 세우지 않고 형식적인 회신만 보내는 등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소음·분진 발생 부분은 매일 소음측정을 실시해 기준치 위반 업체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하고 고발 조치했다”면서 “불법 주정차 단속 역시 교통안전 요원을 배치해 현장에 순회 단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엑스포힐스테이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지난해 D건설을 상대로 조망권 침해와 교통번잡에 따른 사고발생 우려 등을 문제삼아 진정서를 냈으며, 현재 법적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엑스포힐스테이트 주민과의 소송 관계가 마무리되면 학생들의 통학권에 대해 안전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