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취산 등반로에 108개의 돌탑이 조성돼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국 최대 진달래꽃 군락지인 영취산이 본격적인 개화철을 맞아 진달래가 만개한 가운데 영취산 등반로에 100여 개의 돌탑이 조성돼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흥국사 뒤편 경내를 벗어나 흥국사에서 영취산 봉우재로 오르는 등산로에 이르면 무더기로 들어선 돌탑이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크고 작은 자연석을 이용해 쌓은 이 돌탑은 돌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갖가지 형상을 띄고 있다. 높이가 5~6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돌탑은 물론 어린이 허리 주춤 만한 작은 돌탑까지 그 형태는 제각각.

노적봉, 고인돌 형태 등 위치와 사물을 보는 관점에 따라 모습도 천차만별이어서 신기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 돌탑들은 2003년부터 여수국가산단 강소기업인 대신기공 김철희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지난 15년째 쌓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독실한 불자로 알려진 김 회장은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의승과 수군들의 원혼을 달래코자 이 같은 공덕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여수산단 각 사업장의 안전을 기원하고 국가산단 내 근무 도중 안전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근로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한 숨은 뜻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96개가 완성된 돌탑은 올해 나머지 12개를 더 지어 불교에서 중생의 번뇌를 의미하는 108 돌탑으로 완성시킬 계획이다.

김철희 회장은 “여력을 다해 천탑을 조성함으로써 여수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새로운 볼거리로 만들고,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좋은 기운이 시작되는 원천으로 가꾸고 싶은 것이 남은 생의 서원이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 명종 25년(1195)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창건된 흥국사는 임진왜란 당시 300여명의 승병 수군을 조련해 왜구에 맞써 나라를 지킨 '호국 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흥국사를 애워싸고 있는 영취산은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진달래 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사흘 간 영취산 일원에서 개최된다.

▲ 영취산 등반로에 108개의 돌탑이 조성돼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