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시내버스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60대 남성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중)는 13일 현존자동차방화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모(69)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당시 퇴근길 시내버스 안에 승객 40여 명이나 타고 있는데도 방화를 시도했다”며 “버스 운전기사가 한눈이라도 팔았다면 자칫 매우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이 살인과 강도, 절도 등으로 오랜 기간 징역형을 살았고, 특히 앞서 친형 집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쳐 3년형을 살았음에도 출소한 지 일주일도 안돼 또다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문 씨는 지난 2월6일 오후 6시 33분쯤 여수시 학동 시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승객 40여 명이 탄 버스 바닥에 미리 준비한 17ℓ 들이 시너 2통을 뿌려 승객 10여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 씨는 라이터로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그러나 문 씨의 수상한 행동을 눈치챈 버스기사 임모(47)씨가 앞뒤 출입문을 모두 여는 등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들이 불이 번지기 전 모두 버스를 빠져나가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문씨는 현장검증에서 “국가가 내 땅을 수용하고 보상을 해주지 않아 관심을 끌기 위해 버스에 불을 냈다”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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