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선언실천위원회(구 여수세계박람회사후활용추진위, 이하 여실위)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순천시 환경보호과장이 ‘국립해양기상과학관 순천시 유치’ 필요를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여실위 임영찬 집행위원장은 "여수가 2015년부터 민·관이 협력하여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고 또 이를 잘 알고 있을 순천시가 최근 이 기관 유치 의사를 밝힌 것은 그야말로 여수지역민을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역민과 함께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순천시장은 지난해 여수시·순천시·광양시 행정협의회에서 국립 해양기상과학관 여수 건립사업을 국비반영 공동협력사항으로 약속한 사업이다.
이러한 협의에도 불구하고 여수시가 지역사회와 의견수렴을 통해 추진한 사업을 순천시가 가로채는 것은 기본을 무시하고 신뢰를 무너트리는 일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고 기자회견 자청 배경을 상세히 밝혔다.
여실위에 따르면 여수시는 지난 2015년 기상청에 국립 해양기상과학관 여수 건립을 건의했고, 광주지방기상청에서 실시한 광주․전남지역 기상과학관 신축 타당성조사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이 1순위로 선정됐다.
여실위는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은 “국내 최초의 해양기상과학관으로 태풍과 집중호우,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한 해양 기상관측 기능을 갖추고 있고, 한반도 남해안 중심 해양 도시로 전남과 경남을 아우를 위치에 입지한 여수시가 적지라고 기상청은 이미 결정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수시는 광주광역시 양해까지 구하며 이 사업을 기상청의 중기계획으로 반영 후 2017년 신규 사업으로 확정시키며 공을 들였었다”면서 “3월에는 해양기상과학관 건립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고, 전남도의 2018년 국비요청 사업으로 결정해 본격 국비지원 활동을 시작했고, 3월 30일 여실위와 전남지사간의 면담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관련부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고 덧붙였다.
여실위는 순천시의 국립 해양기상과학관 유치가 여수순천광양 3개 시의 광양만권 상생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여실위 관계자는 “지난해 순천시는 여수시가 전남도와 함께 국비 확보 활동을 펼쳤던 유·청소년 스포츠체험센터 건립 때도 지금처럼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역 국회의원을 앞세워 여수의 역점사업에 딴죽을 걸며, 말로만 광양만권 상생을 보였었다”면서 “순천시 환경보호과장의 ‘순천만국가정원 기상과학관 건립 절실하다’는 제목의 지방지 기고문은 단순한 공무원 한 사람의 주장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여수선언’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기간에 대한민국 정부가 10개 UN 기후관련기구, 104개국 세계인들 앞에서 지구온난화 대응과 해양환경 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약속한 역사적인 성과물이다.
따라서 여실위는 “여수박람회정신에 적합한 국립해양기상과학관을 유치함으로써 여수 세계박람회장에 2020년 개원할 여수청소년 해양교육원과 함께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남해안을 중국과 일본, 동남아권을 겨냥한 해양강국으로 만들고 동서통합지대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담고 있다”며 국립해양기상과학관 여수유치 입장을 공식적으로 재천명했다.
김현석 기자 arguskim@outl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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