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탐방 프로그램 장면.

여수 여양고등학교(교장 이권현)가 21세기를 이끌어 갈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내실있는  교육정책과 함께 ‘산 교육’의 장을 제시하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여수 지역 내 몇 안되는 비평준화인 이 학교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농어촌고교로 근래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 실적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일관성있는 교육정책이 주효했는데, 여기에 학생들의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학부모들의 신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론·공유문화 접목…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길러

여양고는 ‘창의성 탄탄, 독창력 통통 키우기 학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SECRET 자기주도적 독서노트’를 발간해 운영하고 있다.

사제동행 독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학생들이 아침 자율 시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을 다양한 독후 양식에 기록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통찰력을 높여주고 주도적 사색 능력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이 선정한 명문장을 주변 친구들과 공유하고 토론함으로써 함께 사는 삶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터득하도록 해주고 있다.

학교는 새로운 생각, 고운 인성, 올바른 세계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인 교감은 “독서노트가 지성, 인성, 감성을 두루 갖춘 대아적(大我的) 시민(市民)을 육성하는 데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 독서토론대회 모습.

직접 체험하는 교육현장…가치관·미래 꿈 차근차근 다져

여양고는 지난 3~4일 양일간 2학년 160명 학생들을 서울 광화문 광장, 경복궁, 서울대학교로 진로테마 학습을 다녀왔다.

이번 진로테마 학습은 학교에서의 이론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현장에서 직접 접하고 느끼며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꿈을 설계하는데 목적을 뒀다.

특히 모둠별 자유 시간을 활용, 팀별로 서울 문화 및 대학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학생들의 주체적인 체험 활동을 권장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보민 학생은 “내가 직접 삶의 주인이 되어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다양한 문화와 낯선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유연한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고 뿌듯함을 나타냈다.

황지환 학생(2학년)은 “진로테마 학습 덕분에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잘 알 수 있었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미경 교사(2학년 부장)는 “학생들이 서울대 학과별 방문을 통해 평소에 궁금해하던 점을 직접 대학 선배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들으면서 자신의 꿈과 진로를 설계하는데 조언을 얻었다”면서 “내년에도 알차고 의미 있는 진로테마 학습 프로그램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따스한 감성으로 지역사회 보살피는 법 배워

여양고는 학업 외에 지역사회의 봉사를 직접 실천하면서 지역사회와 호흡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소라면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초청,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행사를 진행해 훈훈한 미담이 됐다.

학생들은 평소에 갈고 닦은 재능을 발휘해 외롭게 사는 어르신들에게 위로 잔치를 베풀었다.

특히 참석하신 어르신들께 다과를 대접하면서 안마와 말벗을 해드리는 등 따뜻한 위문의 손길을 전해 감동을 샀다.

참여 학생들도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산 봉사활동을 소화하면서 사랑을 몸소 체험했다.

오은상 학생(3학년)은 “어려운 환경에서 외롭게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처음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돼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예원 학생(2학년)도 “나의 작은 기부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테마진로 학습 장면.

 
학교에 대한 ‘믿음’, ‘신뢰’…인재 산실의 초석 다져

학교는 학생들의 진학과 미래 제시라는 본연의 역할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맞춤형 진학지도와 교육과정에 대한 성실한 설명회와 신뢰학보를 통해 공교육이라는 내실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지난 16일 본교 춘당관에서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를 열었는데 약 200여명의 학부형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설명회는 학생들의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에 온 역량을 집중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교육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자리로 열렸다.

또한 올해 추진할 교육과제들을 안내하고 새 학년도에 추진코자 하는 교육과제들을 학부모님과 함께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교직원 30여명도 직접 교육과정을 살펴보며 미흡하고 부족한 점에 대해 인식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의미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양미형 학부모운영위원장은 “자녀들이 배울 교육과정을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었고, 이밖에 학생지도 및 학교 현안을 함께 공유하며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열린 대화의 장이 된 것 같아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이권현 교장은 “학생들이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즐겁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교장으로써 책무”라며 “학생들이 건강한 생각과 가치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인재 육성에 총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수여양고는 1966년 춘당학원이 설립인가를 내 3년 뒤인 1969년 11월 여양실업고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87년 지금의 여양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현재 45회에 걸쳐 총 734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문화기행 장면.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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