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고흥, 보성 등 전남동부권 6개 유족회로 구성된 여순사건유족협의회와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24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여순사건특별법 대선 공약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달라”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고흥, 보성 등 전남동부권 6개 유족회로 구성된 여순사건유족협의회와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24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여순사건특별법 대선 공약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여순사건과 관련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국가차원의 명예회복을 위한 진실규명 및 위령기념사업 방안 및 특별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여순사건 70주기를 맞아 지역민의 명예회복 및 유족 지원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와 정부, 국회 차원의 관심이 요구된다고도 했다.

단체는 광주5.18민주화운동, 거창사건, 제주4.3사건, 포괄과거사법인 진실화해과거사정리기본법 특별법 제정, 부마민주항쟁특별법을 공약 제정 등 지난 1993년부터 역대 정부가 과거사 해결을 노력해 온 점을 들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 18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주 4·3사건에 대한 배·보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부분도 거론하며 “제주와의 지역차별이 아니라면 여순사건 특별법을 공약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근 여순사건유족협의회 상임대표는 “여순사건 관련 평화공원 조성 등 위령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므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제주4.3, 광주5.18 등과 같이 현대사 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3일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보상에 관한 특별법안(여순사건 특별법)’을 발의함에 따라 통과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광양·곡성·구례)은 대표발의하고, 김삼화, 김상희, 김종회, 박선숙, 윤영일, 이동섭, 이훈, 주승용, 진선미, 최도자, 홍문표, 황주홍 의원이 공동발의했다.

한편 여수·순천10·19사건으로도 불리는 여순사건은 8.15 해방 직후인 1948년10월19일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 일부가 제주4.3사건 진압에 대한 제주 출병을 거부해 전남 동부를 중심으로 전남 일대와 전북 남부, 경남 서부 및 대구에도 확산된 사건이다.

반군과 정부군의 진압 및 사후 토벌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1만 여명이 희생 당하고 일부 군경이 피해를 입었다.

▲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고흥, 보성 등 전남동부권 6개 유족회로 구성된 여순사건유족협의회가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여순사건특별법 대선 공약 채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