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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거는 기대와 우려…맹목적 지지보다는 비판적 지지를데스크칼럼> 김현석 편집국장

사상 초유의 대통령보궐선거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역대 최다표차인 557만표차로 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꺾고 제19대 대통령직에 올랐다.

목표였던 과반에는 못미쳤지만 득표율 41,08%인 1342만3784명의 유권자가 문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은 압도적 표차로 대권을 쟁취한 것이라고 해석할만하다.

그러나 향후 정국주도권 측면에서 본다면 대통령 문재인과 민주당의 앞날이 순탄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드물다.

표차는 압도적이었고 전국의 고른지지를 받아 당선되었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문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수언론과 야당이 이 점을 놓칠 리가 없다.

이들은 문 당선인이 공식선거운동기간에 승부는 결정됐다며 압도적 지지로 과반을 넘겨달라고 호소했으나 결과는 과반에 못미친 41%에 그쳤다면서 임기 내내 딴지를 걸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대선의 민심은 문 대통령에게 ‘통합과 협치’라는 과제를 던진 것이다.

양보와 협치를 요구한 이번 대선 민심에서 과연 문 대통령이 어떤 진정성있는 전략으로 정치적 목표를 달성해 낼 것인지 가히 흥미로운 정국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여수지역 투표결과를 보면 유권자 63.6%인 11만7586명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안철수 후보는 27.2%인 5만228표를 심상정 후보는 4.0%인 7384표, 홍준표 후보는 2.3%인 4281표, 유승민 후보는 2.3%인 4207표, 김선동 후보는 0.2%인 441표, 김민찬 후보는 0.2%인 283표를 얻었다.

안철수 후보가 여수에서 27.2% 밖에 득표하지 못했다는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여수는 안 후보의 처가이고 더군다나 현역의원 3명이 모두 국민의당 소속이다.

당 원내대표인 주승용 의원은 중책을 맡아 이번 선거를 지휘했고 이용주 의원은 지난 청문회에서 전국적 스타로 부상한 인물이며 비례대표인 최도자 의원도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 지역에서는 인기를 높이고 있다.

시도의원 분포도 국민의당이 다수다. 도의명 7명 중 5명이, 시의원은 26명 중 15명이 국민의당이다.

반면 더민주당은 도의원 2명, 시의원은 9명에 불과하다. 투표결과를 놓고 보면 이번 대통령 선거는 더민주당이 국민의당 보다 더 절실하게 뛰어다녔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선택한 결과인 만큼 우리 지역도 그 결과를 존중하고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면 좋겠다.

문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은 많다.

인품에 큰 흠이 없으며 국정운영 경험도 있다. 18대 대선에서 떨어진 후 절치부심하는 과정에서 정치력도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19대 대선 캠프 구성은 이른바 ‘노빠’ 혹은 ‘문빠’로 통칭하는 세력들 외에도 외연을 넓혀 박근혜 당선을 도왔던 인사까지도 과감히 끌어들여 중용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이재명 캠프 인사들도 선거를 적극 도울 정도로 당내 화합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언론은 강고한 상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촛불민심으로 탄핵당한 전 여당 추종세력 또한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에서 똑똑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대보다 우려되는 바가 더 크다. 무엇보다 정권 창출의 과실을 나누려는 내부의 요구가 있을 것이고, 승리에 도취돼 망발을 일삼는 측근들도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벌써부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더민주당 선거총괄본부장인 송영길은 9일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실시 되자 안철수 후보 정계은퇴를 거론하는 무례함을 보였다.

상심에 빠져 있을 안 후보 지지자들에게 대못 하나를 주저없이 박은 셈이다.

이런 오만함이 문재인 대통령 체제의 원동력이 되어서는 안된다.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오버랩해서 보여준 게 아닌지 매우 불안하다.

참여정부 때 유시민이 그랬다.

DJP연합을 해봤자 DJ가 대통령이 될 확률은 0%라고 과신했던 그는 막상 DJ가 당선되자 자신의 예언이 잘못되었다는 뚜렷한 자성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더니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에는 측근 5인방으로 불리우며 시시때때로 정국현황을 진단하고 예언하기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정치인들이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 그는 대통령이 어려울 때 옹호해 주지 않는 의원들을 향해 “침을 뱉어주고 싶다”는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분당이 가속화 되는데는 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노 정권 핵심 세력들은 ‘민주당 깨고 열린우리당 창당’ 이라는 분열과 투쟁과 도박의 정치를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정권의 말로를 자초했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그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곤란하다.

맹목적 지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역지사지’를 어렵게 만들고 균형감각을 상실케 한다.

정적에 대한 투쟁의욕을 더욱 불태움으로써 지지자들만의 연대의식은 공고해 지는 반면, 도리어 이것이 정치적 우월의식으로 작용하면서 대통령과 국민들이 공감대 형성을 방해하고 괴리감만 더 깊어지게 만들 것이다.

그러다가 종국에는 정권의 실패를 가져오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염원대로 반드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지역민의 바람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지역에도 약속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 투자한 정부 출연금을 회수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공공성을 살려나가겠다고 했다.

해양 관련 공공기관 유치를 비롯해 여수를 중심으로 한 호국관광벨트 형성,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 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밝힌 발언이기에 우리는 이 공약을 ‘빈 약속’을 상징하는 ‘공약’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일단 믿고 맡겼으니 믿고 기다려 보자.

김현석 기자  arguskim@outl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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