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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근무 중 숨진 여수 출신 故 권인환 일병 추모비 새 보금자리근무 부대 해체로 추모비 존폐위기…지난 5일 26사단으로 이전
2011년1월 구제역 방역 근무 중 교통사고 순직…보국훈장 수여
봉사정신 투철 솔선수범해 모범 사병…호국보훈의 달 의미 재조명
▲ 2011년 구제역 방역 근무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여수 출신 故 권인환 일병의 추모비 이전 행사가 지난 5일 경기도 연천군 제26기계화 보병사단에서 열려 유가족과 부대 관계자, 연천군 공무원 등이 참석했으며, 엄숙하게 진행됐다. 권 일병의 아버지 권동주 씨(훨체어에 탄 이)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구제역 방역 근무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여수 출신 故 권인환 일병의 추모비 이전 행사가 지난 5일 경기도 연천군 제26기계화 보병사단에서 열려 주목을 모았다.

권 일병(당시 23세)은 보병 제26사단 75연대 2727전차부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 중 2011년 1월9일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에 설치된 구제역 이동통제초소에서 구제역 방역 지원근무를 하다 교통사고로 순직했다.

권 일병은 이날 새벽께 경계 근무를 서던 중 초소를 덮친 군용차량에 의해 변을 당했다.

소속 부대는 투철한 군인정신과 사명감으로 국가 재난인 구제역 방역 작전 수행 중 순직한 권 일병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11년 2월 부대 인근에 추모비를 세웠다.

그러나 최근 군의 지침으로 이 부대가 해체되면서 그의 추모비도 존폐 위기를 맞았었다.

다행히 제26사단이 권 일병의 추모비를 사단 입구에 이전키로 결정했고, 그의 영혼도 새 보금자리를 찾아 영면하게 됐다. 노심초사했던 유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

사단 측은 “부대는 해체됐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한 권 일병의 넋이 담긴 추모비를 사라지게 놔둘 순 없다”며 경기도, 연천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추모비 이전을 결정했다.

권 일병의 추모비 이전 행사에는 유가족과 부대 관계자, 연천군 공무원 등이 참석했으며, 엄숙하게 진행됐다.

권 일병의 아버지 권동주 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날 제막식에 참석,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을 애써 삼키면서 추도사를 읽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권 씨는 아들의 추모사를 낭독하며 “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부대원들이 정성을 모아 세웠던 추모비가 충혼이 깃들어있는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새롭게 세울 수 있어 너무나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를 수호하고자 애써왔던 아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기억하고 그 정신을 후손들에게 영원히 기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권 일병이 근무했던 제26사단 75연대 2727전차부대가 최근 해체되면서 부대 인근에 조성했던 추모비도 존폐위기를 맞았었다. 다행히 제26사단이 권 일병의 추모비를 사단 입구에 이전하도록 했다.

권 일병의 고교 1학년 때부터 3년간 줄곧 담임교사를 맡아 사제 간 정을 쌓아왔던 정호익 전 여수공업고등학교 교사는 “매 학년 부반장을 맡았고, 타인이 꺼려하는 봉사를 도맡았던 솔선수범했던 아이였다”고 그를 회상했다.

특히 “장애가 있는 부친 등 어려운 집안형편을 알게 되면서 누구보다 가깝게 지낸 제자였다”고 떠올렸다.

정 교사는 “인환이가 복무도중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졸업한 동기생들과 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먹먹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어린 나이 순직한 권 일병의 존재를 지역민들께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함을 전했다.

한편 여수공고 55회 졸업생인 권 일병은 순천 청암대 졸업 후 2010년 8월 입대, 의무병으로 근무했었다.

군 복무중에도 의무병으로써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했고, 평소 헌신과 봉사정신이 남달라 부대장 표창을 받는 등 모범 사병으로 부대원들은 그를 기억하고 있다.

권 일병의 고교 동창생들 역시 매년 현충일 때마다 권 일병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일병은 사고 이틀 뒤인 2011년 1월11일 국립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으며, 그해 4월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았다.

▲ 권 일병의 추모비 동판에 새겨진 그의 생전 모습과 살아온 흔적.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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