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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검정고시 학원이 사라진다…만학의 요람 ‘일장춘몽'전남동부 유일 신기동 청운학원 10년만에 파산 위기…인수 희망자도 없어
사설 학원 지원 전무, 공공 프로그램도 없어…평생학습 도입 요구 목소리
▲ 지난 2007년 신기동에 개원한 청운 검정고시 학원. 최근 응시생 급감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만학의 꿈을 이루려는 어르신들과 진학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의 요람이 되어 온 검정고시 학원이 지역 내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배움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했던 검정고시 학원은 오히려 예전에 비해 응시생이 늘고 있음에도 공간적‧시간적 제약으로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사양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강의보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청취할 수 있는 인터넷강의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수가 급감해 근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사설 학원 외에는 지자체나 교육당국에서 수업을 지원하지 않아 배움의 창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유일무이 여수 ‘청운학원’ 개원 10년만에 문 닫아

여수 신기동에 위치한 청운학원은 조만간 문을 닫을 작정이다.

불과 10여년전까지 도시 한 곳에 적어도 2~3개 운영되며 성행했던 검정고시 학원은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 지역에선 여수 신기동 청운학원 단 한곳이 현재 근근이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는 늦깍이 나이에 만학도로서 공부를 시작하려는 중장년층과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 싶지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 등 저마다 이유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유학, 연수 등으로 단기졸업을 하려는 학생,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 결손 가정 아이들, 직장인 등이 주로 학원의 문을 두드린다. 

매년 4월과 8월 두차례 중‧고등반 검정고시가 치러지는데 시험기간에는 30~40명, 평소에는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시험준비는 6개월 과정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응시생 수 급감과 경기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학원은 매달 100여만원에 달하는 월세와 500여만원이 넘는 정식교사와 기간제 교사들의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힘든 여건이다.

원장 A씨는 “워낙 재정형편이 어렵다보니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방도를 찾아봤지만 해답이 없어 결국 학원을 내놓게 됐다”고 토로했다.

하반기 시험이 치러질 8월까지 운영한 뒤 학원을 매각할 계획이지만 현재 인수를 하겠다는 사람조차 나타나지 않아 권리금도 받지 못하고 학원을 폐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0여년 전만해도 학생들 빽빽했던 교실, 이제는 텅빈 책상만 덩그라니

지난 2007년 개업한 이 학원은 당시 지역에서 2곳이 운영될 만큼 성업했다.

많게는 100명 매월 80명 정도를 꾸준히 배출하면서 인재배출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으나 지금은 30명도 되지 않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0년 비교해 수강생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학원도 이제는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는 현실적으로 유지가어렵다며 짐을 싸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불황은 황혼세대의 만학의 꿈마저 빼앗아갔다. 자신보단 자녀 학비 등 뒷바라지 걱정이 앞서면서 학구열도 식어가고 있다.

매달 30여 만원의 강의료가 아까워 학원을 그만둔 이들도 부지기수다.  학원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원생들도 연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 수업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 

중등반 수업을 듣던 나이 지긋한 한 어르신은 “학원이 없어지면 어쩌란 말이냐”며 “젊은이들은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고 하지만 컴퓨터에 서투른 노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푸념했다.

광양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순천에도 검정고시 학원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고를 마다않고 학원을 매일 찾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강의는 인터넷 강의와 달리 몰입력이 크고 궁금한 것을 직접 물어볼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 검정고시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학원 교실. 수년전만해도 원생들로 빼곡했으나 2~3명만이 자리를 채우고 있을 뿐 텅비어 있다.

검정고시 교육과정 전무…인강 외에는 들을 곳 없어

검정고시 사설 기관의 경우 지원 근거가 없어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더구나 자자체나 교육당국으로부터의 지원이나 검정고시 과정을 전문으로 하는 지원센터도 전무한 실정이다.

시는 평생학습의 일환으로 지난 2006년부터 ‘성인문외교실’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에게 배움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별도의 검정고시반은 개설하지 않고 있다. 시가 올해 초 설립한 행복교육지원센터에도 검정고시와 관련한 교육과정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검정고시와 관련한 별도의 교육과정은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충남은 사이버 학습센터를 운영, 중고대입 검정고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도 팽생학습사이트 ‘홈런’을 통해 검정고시 과정을 개설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의 경우는 평생학습센터를 통해 2013년부터 검정고시반을 운영 28명의 합격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여주시는 평생학습센터 세종도서관 검정고시반을 2013년부터 운영해 총 8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연천군도 같은 해 검정고시반을 개강해 고입과 대입 2개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해시도 2012년부터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의 경우도 2009년부터 평생학습관에 검정고시반을 운영, 지금껏 286명을 합격시켰다.  충북 증평군도 2015년부터 검정고시반을 운영해 27명을 배출했으며, 충남 서산시도 2010년부터 고졸검정고시대비반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교육현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송하진 여수시의원은 “만학도의 등용문이나 다름없는 검정고시 학원이 사라지는 현 세태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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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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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인권 2017-08-07 16:49:01

    여수청운검정고시학원입니다
    기사내용이 잘못된것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저희 청운검정고시학원은 계속 운영되며
    2017년 9월12일에 개강예정입니다
    궁금한점이 있으면 061) 655-0114로
    문의바랍니다   삭제

    • 황충원 2017-07-31 13:07:37

      2017년 9월 11일 순천 조례 사거리에 검정고시 학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년 노하우로 성심껏 지도하겠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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