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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반란’이 아니라 ‘항쟁’으로 정명(正名)해야”주철희 박사 '여순사건 바로알기' 강의 갖고 제안
역사학자 주철희, 신간 ‘동포의 학살을 거부하다’서 본격 주장
내년 70주년 앞두고 진실 규명 문재인 정부 적극 나서야
여순항쟁전문연구기관 절실…지&

여순사건이 내년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철희 박사(53.전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 여순연구센터장)가 "사건의 성격상 반란이 아니라 ‘항쟁’이다며 정명(正名)운동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달 여수해안통갤러리에서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여순사건바로알기시민모임’이 주최한 여순사건 인문학 강좌에서도 강하게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 박사는 지난 11일 발간된 자신의 저서 ‘동포의 학살을 거부하다’( 흐름 출판사 )에서 "여순사건 발발 당시의 1차 사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국군 제14연대 봉기군이 수도 점령이나 정부 전복, 권력자 축출 등의 계획이 없었고, 새로운 권력 주체를 미리 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란과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이승만 정권은 여순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이라고 비난하고 ‘반란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그와 무관한 민간인 상당수가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됐다는 것이다.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5년 4월 1일까지 이어졌던 여순사건은 대략 1만5000~2만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산 피해는 약 100억 원, 가옥 소실은 2000호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 여순사건은 반란이 아닌 항쟁이다며 정명운동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주철희 박사(53, 전 순천대지리산권문화연구원 여순연구센터장).

 

여순사건은 그동안 여순반란사건, 여수 14연대 반란사건, 여순봉기, 여순항쟁, 여순군란 등으로 불리며 제주4·3사건과 함께 민족사의 비극적 사건으로 현대사에 기록되고 있지만 여순사건을 계기로 이승만정권은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강력한 반공국가를 구축하면서 사건의 성격이 정확히 규명되지 못했다. 

봉기의 주체가 군인의 신분을 지녔다는 이유로 이들을 반란으로 규정하려는 시각은 현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 박사는 “사건의 주체인 제14연대 군인이 제주도 출동명령을 거부한 핵심이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는 것이었다”며 “이것이 명령의 거부로 끝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민중 봉기로 촉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여순사건 대신 ‘여순항쟁’이라는 어휘를 제안한다며 항쟁이라는 표기는 ‘부당하게 억압하는 것은 무엇인가’, ‘불법적 행위에 대하여 저항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여순사건은 첫째 다수 또는 복수의 주체들이 함께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집단적, 대중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둘째 대체로 집단적 저항 실천이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널리 의미가 확인되어 기록될 만한 사건임을 의미하고 셋째 언제나 지배적 위치의 타자 억압에 대한 주체의 대항적 움직임을 함의하는 항쟁의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주 박사는 여순사건이 4·3사건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는데도 여전히 왜곡된 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순항쟁 전문 연구기관의 필요성과 지방정부의 적극적 참여, 행정적 지원시스템의 마련,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대활동을 통해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부분이 2차 사료나 구전에 의한 증언을 통해서 여순사건을 서술하면서 반란이거나 혹 규정을 미루고 밋밋하게 ‘여순사건’이라고 해왔다”며 “이번 책에서는 ‘항쟁’과 ‘반란’을 규명하기 위해서 1948년 당시의 1차 사료를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항쟁과 반란을 구별하면서 ‘여순항쟁’이라고 규명했고 그 증거자료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철희 박사는 여수신문, 남해안신문, 동부매일, 여수넷통, 까치정보 주최로 오는 19일 오후 7시 여순사건 69주년을 맞아 옛 제14연대 자리였던 ‘동성자동차학원’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여순항쟁의 정명 당위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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