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남권역 재활병원이 여수시의회의 안건 심사보류에 부딪쳐 건립 자체가 불확실해 지고 있다.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주재현)는 제182회 정례회 회기 중인 지난 16일 전남권역 재활병원 건립안 심사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시가 시민의 공공복리 및 의료서비스 혜택을 위해 재활병원을 건립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신축비와 운영비, 최신 의료비 구입 등으로 향후 여수시가 감당해야 할 적자보전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전국 권역재활병원 한 두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적자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과 30만 소도시 여수가 운영을 감당하기에는 무리일 것이라는 판단도 심사보류 결정의 이유로 들었다.

무엇보다 의원들은 여수시와 전남대학교 간 협약서를 제출하도록 시에 수차례 요구했으나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심사하는 위원회조차도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관해 여수시는 “협약서는 여수시와 전남대병원 간 체결된 약정서로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기로 명시했기 때문에 제공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시 주철현 시장은 “재활병원 건립과 운영은 단순히 수익을 따지는 사업이 아니라 공공의료, 복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담당할 심뇌혈관센터와 화상센터, 호스피스 병동 등 기능을 점진적으로 추가해 작은 대학병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권역별 재활병원 설립을 위해 시는 제3회 추경에 시비 5억원과 국비 5억원 등 10억원을 책정해 설계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의회가 이번 정례회에서 건립안 안건 심사를 보류함으로써 사업추진이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전남권역재활병원은 국비 135억과 전남도비 30억, 시비 105억 등 총 270억원을 들여 여수 전남대 국동캠퍼스 부지에 오는 2020년끼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대는 이 병원 건립을 위해 30억 상당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지상5층, 150병상 규모로 전남대 병원이 위탁 운영하게 된다.

김현석 기자  arguskim@outl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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