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해방 후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정점을 남긴 여·순 사건을 항쟁으로 새로이 정명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종교계에서도 강연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수 무선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여수교회가 오는 20일(토) 오후 6시 역사학자 주철희 박사를 강사로 초청, ‘여순 항쟁과 기독교 그리고 손양원 목사'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주철희 박사는 여순사건을 '여순항쟁'으로 정명해야한다는 연구 결과물을 자신의  저서 '동포의 학살을 거부하다'을 통해 밝히면서 학계, 시민사회, 언론, 교육계 등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저서는 최근 교보문고가 지식인 교양 인문학 추천 도서로 선정한 바 있다.

주 박사는 이번 강연회에서는 여순 항쟁과 당시의 기독교가 한반도 이남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여순항쟁을 통해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리며 기독교의 거목인 손양원 목사를 되짚어 볼 수 있어 그 관심도가 크다.

주 박사는 여순 항쟁은 그동안 부정적 이미지가 상당히 강해왔다며 이는 이승만 독재 정권에서부터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까지 반공을 국시로 삼아 여순 항쟁을 안보와 체제 강화 등의 정치적으로 활용 했던 점이 가장 큰 요인이 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승만 정부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정비 해 국민을 통제하고 억압해 오면서 사실 자체 보다는 정권 안보 차원에서 여순항쟁을 홍보 했고 이 가운데 기독교 또한 그 역할 영향력을 행사 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인 손동인, 동신 두형제가 여순 항쟁 당시의 죽음을 둘러싸고 책, 영화, 오페라, 다큐멘터리 등 셀수 없는 문학 , 예술작품을 양산했지만 이들의 작품에는 증오의 반공 이데올로기가 담긴 시선으로 여순 항쟁을 바라본 결과 여순 항쟁이 왜곡된 가운데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는 주장이다.

주 박사는 “그동안 잘못 인식해 왔던 여순 항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독교인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지역의 교회에서부터 여순 항쟁 바로 알기를 시작해 1948년 10월 19일 여순 항쟁이 지역사회에서 올바르게 정착하는 데 교회가 그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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