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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다룬 정석희 작가 초대전 서울과 여수 동시에여수 노마드갤러리에서 이달 26일까지 영상 드로잉과 회화 선봬
현대사의 비극과 참사 앞에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제주4.3 이야기를 다룬 영상 드로잉 '얼굴' 작가는 이 작업의 결말에서 커다란 까마귀를 통해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위무해주고 보듦어 주며,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앞에 우뚝 선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벌어졌던 질곡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며 새롭게 마주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여수 노마드갤러리(관장 김상현)가 올해 70주년을 맞는 제주4,3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정석희(54) 작가 초대전을 마련해 지난 7일부터 전시에 들어갔다.

 

'깃들다(Indwell)'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주4.370주년기념사업회와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잠들지 않는 남도'전과 함께 서울과 여수에서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정 작가는 노마드갤러리 1관과 2관 전시에서 제주 4.3 이야기뿐만 아니라 세월호의 비극과 일상과 외국에서 겪는 작가 자신의 내적 독백 등을 영상 드로잉과 회화로 선보인다.

 

정 작가는 자신의 작업의 형태를 드로잉과 회화로 풀어가는 것에 대해 "드로잉이나 회화가 이야기의 구조를 갖고 움직이며 변화하면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새로움을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것에 흥분과 큰 희열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제주 4.3을 다룬 영상 드로잉 '얼굴' (3분 21초)은 얼(영혼)과 굴(통로)의 의미를 내포하는 작업으로, 제주4.3 당시 죽음을 피해 수많은 굴로 피신했던 주민들의 참상을 관객들에게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당시의 실상을  알리고 깨닫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영상 말미에 나오는 커다란 새와 까마귀, 그리고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앞에  홀로 우뚝 선 인간의 모습은 우리 시대에 발생했던 질곡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며 새롭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상 드로잉 '에피소드'

작품 '에피소드'(3분55초)는 세월호 사건을 다룬 것으로 인간의 감정이나 상황, 경계, 호기심, 폭압, 자유, 굶주림 등에 대해 표현됐다. 종이 위에 목탄으로 드로잉 한 것을 한 컷 한 컷 사진으로 담아 영상으로 묶은 이 작품은 영상을 보는 내내 세월호의 비극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눈이 내리는 날 작가 자신의 아파트 실내를 다룬 작품 영상 회화 '폭설'(1분40초)은 작가 자신의 내적 독백이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어둠 속에 빛나고 서서히 실내의 풍경이 드러나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장면이 이어지는 작품 속에는 작가 자신의 삶의 고뇌와 치유, 나아가 삶의 진정한 회복을 꿈꾸는 갈망이 고스란히 담겨 감동을 선하한다. 

 

김상현 관장은 "이번 정석희 작가의  '깃들다'는 인간의 정신과 영혼이 개인의 삶과 역사 안에 내재되어 스며들 때 그것이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사유와 성찰이다"며 "국가권력에 희생된 우리 시대의 비극의 진실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달 7일부터 26일까지이고 매주 일요일은 휴관, 전시 문의는 061)921 7777이다.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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