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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시설 고도화로 전 세계 석유화학 시장 ‘공략 중’[여수산단 새희망을 쓴다 上]
산단 주요기업-외국인기업 수 조원대 투자 이어져
정부 ‘남해안 고무밸트’ 조성...CO2 재활용 기술도

중국과 인도 등 석유화학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추격을 시작하자 여수산단이 시설 고도화를 통해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적극적인 투자유치가 더해지면서 세계적인 석유화학 기업들이 여수에 둥지를 트는 등 대응방안도 다각화 되고 있다.

여기에 남북미회담으로 절정에 오른 남북간 해빙기류와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 등도 사업 다각화에 기회로 작용할 분위기다.

여수산단 시설고도화로 추격자들 따돌린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최근 중국과 인도 등 석유화학 후발주자들의 맹렬한 추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세계유가의 불안정성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산단 업체들이 시설 고도화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먼저 GS칼텍스가 2022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하는 시설을 짓기로 했다. 올해 설계작업을 시작해 내년에 착공한다.

올레핀은 비닐이나 용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데 광범위하게 쓰이는 원료로 폴리에틸렌·에틸렌 등이 대표적이다. 폴리에틸렌만 해도 전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1억t이나 될 만큼 수요가 많고, 고부가가치 품목이다.

GS칼텍스는 이번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4000천억 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내고, 공장 건설기간 동안 2백만 개, 공장 가동으로 3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고도화시설에 5조원 이상을 들이는 등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2조원에 이르는 시설투자로 생산력을 높여왔다.

한화케미칼㈜도 디사이클로펜타디엔(DCPD) 수첨석유수지 공장 신설을 포함한 3000억 원을 투자한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여수산단 9블럭 16만5000㎡ 부지에 DCPD 수첨석유수지 공장을 신설한다. 생산능력은 연간 5만 톤이다.

DCPD 수첨수지는 무색·무미·무취, 구상형태의 열가소성 수지로 열과 자외선에 안정성이 뛰어나다. 이런 특성으로 고열 접착제 등으로 제품화돼 의료용품, 목공용품, 종이기저귀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기존 공장 증설에도 나선다. VCM 공장과 PVC 공장이 각각 15만 톤, 13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도록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PVC는 창호, 바닥재, 파이프, 차량 내장재 등으로 사용되는 소재로 VCM을 원료로 한다.

여수시와 한화케미칼은 공장신설과 증설기간 중 3만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공사가 완료되면 40여 명의 신규고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 석유화학기업 여수산단 잇따라 진출

여수산단 기존업체들의 시설 고도화와 별개로 외국인 석유화학 기업들의 여수산단 진출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4년간 외국자본의 여수산단 투자액은 9977억 원 상당이며 고용인원은 270명에 달한다.

먼저 스미토모세이카㈜는 1000억 원을 투자해 지난 2016년 4월 고흡수성 합성수지 생산 공장을 여수산단에 준공했다.

롯데베르살리스앨라스토머스㈜는 지난해 12월 연간 20만 톤의 합성고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 2차 공장도 준공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8100억 원이다.

한국바스프㈜의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여수공장도 준공에 들어갔다. 독일 외국인투자기업인 한국바스프㈜는 자동차·전기·의료용 부품 등 내열 경량화 소재로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공장 설립을 위해 877억 원을 투자했다. 공장 준공에 따른 고용인원은 23명으로 전망된다.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생산하는 프랑스 기업인 에어리퀴드㈜도 여수산단에 1500억원을 투자해 신규공장을 건설한다.

에어리퀴드는 세계 80여 나라에 진출한 글로벌 산업용가스 제조기업으로 1999년 여수국가산단에 수소‧일산화탄소 생산시설을 가동한 후 고객사의 원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검토해 왔다.

이 산업용 가스는 산단 내 화학기업에서 폴리우레탄 원료인 MDI․TDI 생산시 원료로 사용된다.

MDI와 TDI는 건설자재, 의류, 페인트, 자동차 시트 제조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여수산단 생산량의 80%가 중국 등 해외에 수요가 있는 만큼 수출 증대 및 항만 물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여수산단에 외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면서 현재 여수국가산단에는 26개 외국인 투자기업이 입주해 4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산단 고도화 정부도 지원 팔걷고 나서

여수산단 시설 고도화에는 기업만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라남도와 부산시는 최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탄성소재기술의 자립화를 위해 총 사업비 2042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탄성소재는 고무와 같이 탄성을 갖는 재료로 수송기계·전기전자·항공우주 분야에서 최종 제품의 품질 수준을 판단하는 핵심소재로 특히 4차 산업의 핵심소재로 앞으로 수요의 폭발적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술경쟁력은 선진국 대비 60% 수준으로 정체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와 부산시가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손을 잡기로 한 것.

이같은 전략은 정부차원에서도 관심을 쏟는 화학산업 발전 전략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충남 대산에서 가진 ‘화학 산업 발전 간담회’를 통해 여수와 울산, 대산 등 ‘3대 화학단지 르네상스’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수는 부산지역과 연계해 특수고무 등 고부가 탄성소재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남해안 고무벨트’ 조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전남도는 2019년 이후 5년간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단 공정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전환 및 활용하는 상용화에도 적극 지원한다. 이산화탄소 전환·활용(CCU)은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화학제품, 재생연료, 친환경 고분자 등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여수시와 전라남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화학연구원(KRICT)과 ‘미래 신성장동력 CO2 고부가가치 사업화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본격적인 사업은 2021년부터 시작된다. KCL은 여수산단 삼동지구 8643㎡의 부지에 가칭 이산화탄소 전환·활용 기술센터를 구축하고, 시험평가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KRICT는 온실가스 조사·수집, 사업모델 실증·발굴을 맡는다.

투입예산은 국비 100억 원, 도비 40억 원, 시비 40억 원, 민자 34억 원 등 총 214억 원이다.

이산화탄소 전환·활용 기술센터 설립과 시험평가 장비 구축이 완료되면 CCU기술 및 활용제품의 통합 시험분석평가 지원, CCU 분야 공동 연구개발 활성화, 기술지도 및 컨설팅, 전문인력 양성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이를 통해 신시장 창출은 물론 관련 산업 육성으로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산단내 기업은 수 조원을 투자해 시설 고도화에 나서고 외국인 기업들도 여수산단에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산단의 고도화를 위해 적극 지원을 약속하면서 지난해 산단 건립 50주년을 맞은 여수산단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원용 기자  rain55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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