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노조가 24일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23일 휴업에 들어 간 여수 성심병원노사가 25일 첫 단체교섭에 돌입한다.

병원 경영인은 이와 함께 권오봉 여수시장을 면담해 휴업 배경과 정상화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성심병원 노조는 24일 오전 11시 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이 휴업에 들어간 것은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 탓"이라며 “병원 경영진이 직원들의 월급을 제때 주는 등의 정상화 노력보다는 이사장의 거액 임금을 챙기는 등 휴업의 핵심 원인이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경영진의 불투명한 경영과 비상식적 인사 등을 바로 잡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기도 했다"며 "경영진의 일방적 휴업조치에 분노하고 하루빨리 정상화돼 노동자들의 일상적 삶이 파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파행적 경영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병원 장기 근속자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경영진과 직원들간 소통 부재가 핵심이다”며 “지난 해에도 3억원의 흑자를 낸 만큼 충분히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심병원 휴업 결정은 병원 구내 식당 노동자 7명이 임금 체불 해결책이 나오지 않자 지난 19일 집단 사표를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현재 병원 직원들의 임금은 1-3개월 가량 밀려 있는 상황이다. 

병원측은 법인 부도를 막기 위해 은행 부채부터 일부 정리한 가운데 전임 이사장의 부동산 등의 재산 처분을 통해 부채 정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성심병원 측은 "지난해 내과의사가 4명이었는 데 임금체불로 이직하면서 1명이던 내과의사마저 올해 4월 이직해 가정의학과가 의사가 진료하는 등 내과의사 결원이 휴업에 이른 중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성심병원 측은 "올해의 경우 인건비 비중이 매출 기준 100%를 넘어가는 등 6월 현재 5억 원 이상 적자가 났다"며 "환자감소로 인한 매출감소와 장기 근속자들의 억대 퇴직금 문제도 휴업에 작용했다"고 밝혔다. 

성심병원 관계자는 "이사장은 임금을 가져가지 않고 오히려 10억 원의 사재를 병원에 출연할 정도였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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