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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2018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을 마치고 2018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박치호 추진위원장
2018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박치호추진위원장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었고 그 염천의 시간을 지나 가을까지 쏜살같이 지나왔다. 돌아보니   전시기간 한 달 보다도 준비하는 3개월이 더 빠르게 지난듯하다. 받아 놓은 날이 더 빨리 오는 기분도 있었겠지만 부족한 시간을 극복해야 할 절박한 사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개막까지 극적인 시간들이었다. 정말 간신히 성공적인 개막식을 마쳤고 그 뒤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김기라 작가와 미술협회 선배인 박동화 사무국장외 여러 스텝들의 희생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본다.

국민배우 안성기, 홍보대사 선뜻 맡아줘 전국적 인지도 높여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낸 배경에는 국제행사로 자리 잡지 못한 전시에 선뜻 출품을 허락해주신 작가선생님들이 있었고 이 전시의 홍보대사를 맡아주신 국민배우 안성기 배우님과 후원해주신 이디야커피, 21세기북스, 바스프, 레인보우보이스 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특히 안성기 배우님의 인품은 어떤 존경의 말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아쉬운 점들이 있어,향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 발전하기 위해 올해의 행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아 간단한 소회를 적어본다.

2018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의 목표는 지역미술축제를 벗어나 세계적인 미술축제로 거듭나는 것이었고 2018년을 새로운 전환기의 해로 삼고자 했다. 그래서 과감한 선택이 불가피 했고 그 과정에서 지역의 대 다수의 작가들이 전시참여가 어렵게 됐다. 

무조건의 관행적 출품보다는 다각도의 공정한 기회부여로 전시행사의 위상을 높여 지역미술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 아트페스티벌을 살리고 키우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지역 작가들의 성숙한 사고와 배려가 성공적 전시의 바탕이 되었다 생각한다.

작가들의 참여 숫자를 대폭 줄이고 대신 대형작품과 한 작가 당 출품수를 늘려서 작가의 작품세계와 주제구현으로 연결 시켰다. 예상은 적중했고 관람객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작품 한 점으로 작가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건 쉽지 않으며 전시주제의 구현을 위해서는 필수적 선택이다. 이는 더 이상 미술작품이 장식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명칭변경문제는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

아울러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명칭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매번 겪어왔던 문제였으며 이에 대한 민원도 많았던 것으로 안다. 아트페스티벌이라는 명칭에는 행사의 장르가 불분명하다.

‘아트’라는 개념은 너무 포괄적이라 미술행사인지 종합예술행사인지 구분이 안가며 관객을 모으는데도 비효율적이었다. 올해도 예상대로 불편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또한 페스티벌 홍수이다. 우리시만 보더라도 매주 ‘페스티벌’이 열리는 현실이다.

그리고 ‘여수국제(한글)  아트페스티벌(영문)’ 은 한글과 영문 혼용으로 사용하는데 순 우리말 “여수국제미술제” 이렇게 썼을 때 이 모든 불편함을 떨칠 수 있으리라 본다. 

2018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의 전시주제 “지금 여기 또다시”는 훌륭한 선정이었고 주제구현에 만족한다. 그동안 아페(아트페스티벌)를 보면 주제가 우리의 이야기와 별 상관이 없었다거나 주제 구현에서 아쉬움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 여기 또다시’주제의 이면에는 여순사건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사명 또한 포함되어있어 주제구현이 용이했을 수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작가들과 작품 선택은 대단히 효과적이었고 주제와 잘 맞았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서 특징적인 일 들이 몇 가지 있는데 전시홍보방법의 변화, 전시 도슨트 들의 활약,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아페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고 이는 전시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올해 2018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광주와 부산비엔날레와 비교될 정도로 수준 높은 전시로 미술계 안팎에서 호평을 받아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보유한 여수가 동아시아 예술의 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의 공간적 가치 재확인...사후활용 논의 확산 계기 마련

그리고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여수세계박람회장이라는 특별한 장소와 공간들이다. 우리 시민들이 알아야 할 게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교통, 규모, 환경면에서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베니스의 경우 전쟁 때 쓰던 탄약고와 창고들, 그 주변 부지를 활용하여 격년제로 베니스 비엔날레와 건축비엔날레를 한 해 한해 번갈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세계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여수세계박람회장을 활용하여 동북아 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2018 아페를 마치면서 마음 한쪽이 무겁다. “앞으로 아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광주비엔날레 올해예산인 약90억 ,수묵비엔날레 약 40억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2억 정말 비교도 안되는 예산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강원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창원비엔날레 등 수많은 비엔날레가 생겨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름답고 고운 슬픈 눈물' 麗水의 진정한 가치 발견 노력해야

조용히 반문해 보지만 답을 모르겠다. 절대적으로 예산은 커져야하고 일정부분 커질 수 있겠지만 진정 예산만 커지면 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전시도록에 쓴 최열, 홍지석 대담(‘여수에서 예술의 갈 길을 묻다’)에서  최열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 한다.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나는 다음처럼 생각합니다. 수수만년 그 ‘아름답고 고운(麗)’ 여수 그리고 70년 그 ‘슬픈 눈물(水)’을 감춘 여순사건이지요”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극동아시아 중심 공간이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여수’라는 이름을 갖춘 인권과 평화의 도시여야 하며 그래서 그 두 가지 이름 ‘여수’와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이 전 지구로 퍼져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 

어쩌면 이 글에서 우리의 나갈 방향이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뜨거웠던 5개월의 여정을 짧은 글로 마무리 해 본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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