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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원래 시민의 자리, 여수 낭만포차 이전 마땅박완규 민주당 부대변인
박완규 민주당 부대변인

우리는 여수를 어떤 도시로 만들 것인가? 문화도시로 만들 것인가, 교육도시로 만들 것인가, 관광도시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는 어정쩡한 도시로 만들 것인가.


여수를 어떤 도시로 만들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거기에 맞춰 계획을 짜고 도시행정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5년 안에, 10년 안에 이러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어야 도시가 도시다워지는 것이다. 그 계획이 없으면 질서가 없고 즉흥적이고 혼란스럽다.

나는 가끔 여수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뭔가 정리가 되지 않는 도시. 문제들은 여기저기서 계속 튀어나오는데 그에 대한 매듭이 없는 도시. 이 모습이 바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여수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상포지구와 웅천지구의 특혜 논란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 꾸준히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 꾸준히 그것을 덮는 사람이 있다. 최근에는 여수남산공원의 조성방법을 놓고 주고받는 논쟁이 뜨겁다. 


어디 그뿐인가. 10년이 넘도록 끌고 있는 수산물특화시장의 문제는 책임 있는 사람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사람이 없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상인의 밥줄인 곳에 단전단수가 되고 다툼은 치열해지는데 누구 한 사람 나서서 정리를 해보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그냥 쉬쉬하면서 눈을 감고 귀를 닫는다. 거기에 최근 들어서 종화동 해양공원의 낭만포차 이전 문제까지 시민갈등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전을 해야 한다, 그 자리에 존치를 해야 한다는 논쟁이 이제는 여론전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에 따라 입장차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 자리는 원래 시민의 자리이지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여수밤바다는 날마다 술판이 벌어지는 지금 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시민이 잃어버린 공간이 두 곳 있다. 돌산공원과 종화동 해양공원이다. 이곳은 가족들과 산책하기에 너무나 좋았고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꼭 데리고 가서 “내가 이런 곳에 살아!”하며 자랑스러워했던 곳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이곳에 거의 가지 않는다. 자랑스럽지도 않고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정이 어디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이제는 거기에 남산공원까지 추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민이 주인인 도시는 이 모습이 아니라고 믿는다.


지금 그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엄연한 여수시민이다. 그래서 장사를 접게 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 자리는 본디 시민의 공간이니 시민에게 돌려주고 그 옆에 조금 한적한 자리로 옮기자는 것이다.
시민의 무대가 되어야 할 도시 환경이 망가지거나 공적 영역이 사적 이익을 위해 훼손된다 할지라도 관광객을 위해서 우리가 그 정도의 불편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를 우리가 감내하기에는 시민들이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이제 우리 시민은 여수에 대해 물어야 할 것이 있다. “여수는 무슨 도시인가?”가 아니라 “시민에게 여수는 어떤 도시인가?”하는 질문이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여수를 둘러싼 정치와 행정이 관심을 두었던 것은 전자의 질문이었다. 


천만 관광객이 오고, 천오백만 관광객이 왔다는 구호로 표상되는 그 거대담론이 시민의 행복과 자부심의 원천이나 되는 듯이 선전해 온 것이 이제까지 여수정치와 여수행정이 보여준 모습이 아니었는지 한번 되물을 필요가 있다.


이제 여수는 그러한 담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갓 구호에 불과한 집단주의적 지역 담론에서 벗어나 시민 각자의 솔직한 욕망과 이해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이 살고 도시가 사는 지름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관광객은 늘었는데 시민의 수는 줄어드는 도시가 도대체 어디에 있나. 이제 여수인구 28만 명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누구 탓인가? 무능한 행정과 무능한 정치탓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러한 관점의 이동이 있을 때 우리는 우리의 도시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며, 도시 전체이든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이든,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 또한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시민의 탄생이며 동시에 진정한 지역의 탄생이기도 한 것이다. 아이들 손잡고 가기도 부끄러운 그 술판을 이제는 걷어야 한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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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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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백중 2018-12-15 00:20:24

    이 곳은 주변과 연계되어 유기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기체의 중심에 심장이 있듯이,관광지의 중심에 광장이 있습니다.
    그 역할을 해양공원과 앞바다가 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민과 관광객이 공존하는 것이 맞습니다. 외국유명 광장은 어떤가요. 관광객이 많을 겁니다. 아이템이 낭만포차이니 그 역할에 충실한 것도 맞습니다.
    해법은 디테일에 있습니다. 다양한 관리의 문제.
    이미 관광지의 강력한 심장을 다른 심장으로 바꾸는 것은 굉장히 위험해보입니다. 대수술입니다.
    관광지 여수. 글로벌관광지에 비해 명함도 못내밉니다.기다림..   삭제

    • 정원규 2018-12-14 12:35:42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원래 그 자리는 시민들의 자리였습니다. 고소동 측우소 꼭대기에 살았던 어렸을때 자주 놀러가서 수영도했던 한여름 얼음공장에서 떨어져나온 얼음 덩어리 입안 가득넣고 더위를 달래기도.....
      낭만포차를 좀 더 한적한 곳으로 옮긴다고 해서 관광갹들이 안올까요? 그래도 그들은 올겁니다. 단지 그곳에 건물을 짓고 투자를 한 타지 상인들의 수익이 좀 낮아질뿐입니다. 그들은 그게 싫은게지요. 원래 그곳은 우리들의 공간이였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니 당연 한적한 곳으로 옮겨야합니다. 시민과 영리중 뭐가 우선?   삭제

      • 정향기 2018-12-14 10:32:33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만시지탄이랄까...늦은 감이 있네요.
        옮기는 것이 확정되기 전에 이 글이 있었다면 논란이 더 적었을텐데
        뒷북을 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삭제

        • 박종남 2018-12-14 09:39:18

          100% 동감합니다.
          여수 시민이라면 대다수가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여수도 Smart City 검토를 해 보시면 어떨까합니다.
          교육, 횐경, 인구감소등 여러 산재한 내용을 스마트하게 변화하기 위한 방법을 공모를 해서 추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삭제

          • 인구 감소는 누구탓? 2018-12-14 05:27:28

            관광 도시? 정작 기존 시민들은 교통 혼잡과 물가 상승등으로 불편한데,변변한 문화.의료.교육 시설은 없다.그러면 현명한 사람의 선택은, 인근 도시로 거주지를 옮기는
            방법을 택합니다. 시대와 동떨어진 사회상을 인식 못하는 무능한 정치인과 아직도
            70~80년대의 관광 도시로 시골 경제 활성화 하자는 지적 감각이 떨어지는 일부 시민단체의 미련함이 인구 감소의 주원인입니다.소신있는 박완규님의 생각에 박수를 보냅니다.   삭제

            • 시민 2018-12-13 22:51:54

              대단하십니다.
              정치인으로서 괭장히 심적부담이될텐데 3명의국회의원도 이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고 차기주자들 누구하나 이부분에대하여 언급을 기피하는데 지지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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