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칠 편집인

여수 종포 해양공원은 한국의 나폴리 같은 수려한 해양경관을 자랑하는 여수시민의 휴식공간이다. 이곳에 오는 많은 관광객은 여수의 아름다운 해양경관과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며 추억을 쌓고 간다.

그런데 관광객 유인을 위해 조성한 ‘낭만포차’가 호황을 누리며 정작 ‘낭만’은 없고 ‘술판’만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 존치 이전과 관련하여 의견이 대립 중이다. 시민 응답자 90.4%가 거북선 대교 하부 공간으로 이전할 것을 찬성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되었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나오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이후 원도심지 활성화와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하고자 도시공원 내에 낭만포차를 만들었다. 행상 또는 노점에 의한 상행위는 도시공원법에 따라 금지되어 있고 주변에 많은 상가들이 있었지만 원도심지의 활력소처럼 복잡한 중앙동 해양공원 약210m 구간에 ‘여수 밤바다’와 연계하여 낭만 포장마차 거리를 조성했다.

여수시 민선 6기 시장의 최고 치적사업으로 박람회 개최 이후 ‘낭만 버스킹’과 맞물려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기 위해 당초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야경 중심지에 특화거리를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또 다른 여수의 멋과 맛을 선사하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 2016년 중앙동 해양공원 주변에 조성된 거리다.

그런데 관광문화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원도심지인 중앙동, 교동, 여서동 등은 평일이나 주말이나 저녁 6시 이후로는 이용객이 없어 상권이 사라지면서 임대라고 써진 점포만 늘어나고, 어두워지면 인근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의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서 멋진 ‘여수 밤바다’를 연출하지만 평일 저녁이나, 특히 주말 저녁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포장마차 주변에는 음주소란으로 시민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인구가 줄어가는 여수의 먼 장래까지 내다보며 발전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민선 7기 시장의 공약으로 내세웠던 낭만포차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8월 추경예산을 편성했으나 주민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수시 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이번 설문조사를 근거로 또다시 2019년 본예산 사업비를 편성해 놓고 있다.

요즘 여수시는 상포지구와 웅천지구의 특혜 논란과 여수 남산공원의 조성 방법과 종화동 해양공원의 낭만포차의 이전 문제가 전국에 이슈화되고 있다. 우리들은 청정해역 생태 터전의 해양경관을 후손에게 남겨줘야 한다.

몇몇의 오만한 횡포로 인하여 후손들에게 아름답지 못한 뒷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의 뒷모습은 그 사람의 생활 속에서 만들어진 습관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우리들의 인생길에 있어 솔직하고 용기 있게 여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지닌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는 지자체장과 의원들에게 고한다. 유권자는 관광객이 아닌 30만 여수 시민이다.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이곳에서 시민의 소리를 듣고, 함께 살아가는 행양경관이 아름답고 행복한 환경의 도시로 만들어 주길 바라며 시민들은 선거로 그들을 선출했다. 관광객 유치가 문제가 아니라 여수시민들은 해양공간으로서 휴식할 수 있는 해양공원을 추진하도록 지도력과 정치력을 발휘해 주길 희망하고 있다.

낭만포차의 소소한 바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해양도시 여수의 해양경관은 도시의 미래가치 마련을 위해 지역 경제와 도시미관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의 뜻을 수용해 해양 산책로에서 바다의 경관을 벗 삼아 쉴 수 있는 시민의 휴식공원이 될 수 있도록 미래의 도시 청사진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해양경관은 여수시민의 공유재산이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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