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문화·관광
<여수 맛집>"망하려고 회를 썰었더니 손님들이 살려줬다"봉초밥 대표 양봉오씨 40살에 '어가'로 시작해 13년째 운영
좋은 재료위해 모든 것 투자...365일 가게 문 닫지 않고 손님맞이
365일 가게 문을 닫지 않는 여수 봉초밥 대표 양봉오씨. 30년이 넘는 시간을 오로지 스시에 바쳤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제공하는 가게로 유명한 봉초밥은 이제 대를 잇는 아들들과 함께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수시 학동 나르샤 호텔 뒤골목에는 봉초밥이 있다. 과거 어가로 잘 알려진 이 곳은 여수에서 일명 ‘스시(초밥)’의 대명사라 불릴 정도로 맛을 자랑한다.

 

주인장 양봉오(52)씨의 걸쭉한 입담과 웃음소리는 입맛을 돋구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양씨는 광주 출생으로  20대부터 광주에서 일식집에서 일을 시작해 오늘의 성공한 사업가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말한 장사의 비결은  “원가 따지지 않고 망하려고 회를 썰었다”라는 믿기지 않은 말이었다. 초밥 정식에 재료를 아끼지 않고 크게, 굵게 회를 썰어 제공했더니 되레 손님이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 봉초밥에서 한번이라도 초밥 정식 맛을 본 사람이라면 신선도와 푸짐함에 놀란다. 

푸짐한 참치 코스는  주인장 양봉오씨의 입담이 더 해지면서 입맛을 돋군다.

 

양씨는 “어머니가 늘 밥상을 차리시면 얼마나 밥상이 걸었는지 지금도 생생하다”며 “밥 한숟가락이라도 더 얹혀 주시고, 배고픈 사람있으면 그냥 보내지 않았던 어머니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완도에서부터 일식집을 직접 경영할 때부터 “어머님 처럼만 하자”고 주문을 외웠다고 한다. 

 

 

봉초밥은 또 365일 문을 닫지 않는 가게로 유명하다. 어느때라도 가게를 찾아 오는 손님에 대한 배려때문이다. 흔한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지 못한 그는 “오로지 재료를 사입하는 일에 투자할 뿐이다”고 말한다. 

 

매달 쌍봉동장애인복지관과 함께 장애우와 노인들을 모시고 식사 대접을 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누구라도 배가 고파 가게를 찾으면 그냥 돌려 보내지 않는 것도 봉초밥의 또 하나의 미덕이다. 

 

마흔 살에 여수에 정착해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한번도 가게를 떠나 본 적이 없다. 장사를 해서 번 돈은 좋은 재료를 제철에 매입해서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시켜 손님들에게 제공한다는 그만의 고집스러운 장사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냉동 창고를 별도로 보유해 항상 영하 50도 이상에 재료를 보관하는 일은 많은 비용을 발생하지만 그는 손익 계산을 따지지 않는다.

냉동 창고를 자체 보유해 제철에 매입한 재료를 영하 50도 이상에서 보관해 최상의 스시를 제공한다. 크기와 굵기가 차별화된 특징을 갖는다. 쌀 또한 해남 간척지에서 구입해 밥맛이 일품이다.

음식 평가로 가장 권위있는 ‘미슐랭 가이드’가 만약 봉초밥을 방문한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 자못 궁금해진다. 미슐랭 가이드는 별 개수로 등급을 표시하는 데 가장 높은 등급이 별 3개다. 별 1개는 ‘ 해당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가 볼 가치가 있는 음식점’에 부여하는 데 국내에 별 하나 등급을 받은 음식점은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다. 

 

미슐랭 가이드에 첫 별을 따는 일은 그가 오래 전부터 품어 온 꿈이다.양씨는 그날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음식 만드는 일에 쏟아 부었지만 단 한번도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갖거나 후회해 본 적이 없었다. “너무나 행복하다”는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천상 요리사라는 생각이 든다. 

양씨는 “좋은 재료를 써야 손님들이 좋은 여운을 갖지 않겠냐”며 “매일 재료를 먹어보고 음식 패턴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노력하는 일 자체가 행복하고 그 속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걸걸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아들 두명도 아버지를 따라 스시 자격증을 따 대를 잇고 있다. 여수에서 보기드문  이 ‘스시 가문’은 이제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