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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곤의 봉사이야기>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한영대학 평생교육원장 오철곤 교수   

거리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지고 구세군의 냄비가 걸리는 연말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소리 없이, 꿈결같이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모에 서로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참다운 봉사의 의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들은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이 나의 이웃이라는 생각보다는 남남이라는 생각으로 눈길을 돌리며 살아가는 때가 더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정말 오늘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는 모두가 타인이요, 진정한 이웃은 없는 것인지,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이웃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추위와 배고픔과 외로움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가 이웃이 되어줄 때, 세상은 더 따듯하고 인정이 넘칠 것입니다. 오지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병상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자라는 고아들, 자식 없이 외로이 살아가는 노인들, 그들은 외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이웃입니다. 

 우리들의 미약한 힘으로는 그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다 감싸줄 수 없다할지라도, 그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갖고 가까이 다가설 수만 있어도 한결 훈훈한 세모를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우리는 항상 주변의 이웃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내가 남에게 봉사를 하면 그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봉사를 하여, 결국 그 도움이 나에게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이스라엘에는 두 바다가 있습니다. 갈릴리 바다는 요르단강으로부터 받아들인 물을 다시 사해로 흘려보냅니다. 그러나 사해는 여기저기서 받아들인 물을 전부 자신의 것으로 저장하기만 합니다. 그 결과 갈릴리는 바닷물이 살아서 많은 물고기와 수목을 살게 하지만, 사해는 문자 그대로 저도 죽고 남도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주는 자와 받기만하는 자의 차이입니다.

 ‘봉사’란 흔히 아름다운 마음이 행동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이 몰라주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이 봉사의 첫 덕목입니다. 가능하다면 ‘주고 또 주고, 그 주는 것마저 잊어버리는 것’이 봉사의 참 의미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기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이 몰라주더라도 자신과 이웃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유명인사가 화려한 화장과 말쑥한 차림으로 김장봉사를 하는 인증샷을 대할 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봉사란 물질을 떠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성경에도 거액의 헌금보다 가난한 자의 정성어린 소액을 하늘이 더 축복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매년 구세군 자선냄비에 익명의 후원이 줄을 잇고 있으며, 그들 기부자 대다수가 자신의 어려움을 잘 아는 소시민임을 우리는 뒤늦게나마 알게 되고 가슴이 따뜻해지곤 합니다. 

 결국 봉사는 ‘물질적 여유’를 넘은 ‘마음의 여유’라 칭하고 싶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정녕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가 절실한 때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모에, 참된 봉사정신과 함께 물질과 정신이 조화를 이룬 우리 사회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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