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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여수 모습을 106수 시로 읊다!120년 전 여수를 담은 ‘여수잡영’ 발간

120년 전 여수의 명소와 지명 그리고 경관을 106수의 시로 표현한 ‘여수잡영’이 책으로 나왔다. ‘여수잡영’은 옛 여수의 풍경과 현재의 변화된 모습을 비교하고 있어 더욱 뜻깊다.

선조들은 기록의 달인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은 감추고 싶은 왕의 사생활도 빠짐없이 기록하는 치열함의 결정판이다. 옛 어른들은 국왕의 일거수일투족만 기록하지 않았다. 개인의 사적인 일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솔직하고 세밀히 기록했다. 심지어 충무공 이순신은 전쟁 통에서 기록을 남기는 무서운 집념을 보여주었다.

120년 전 여수군이 신설된다. 초대 군수로 본관이 해주인 오횡묵이 부임한다. 오횡묵은 기록 남기는 일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전 근무지였던 지도(현 전라남도 신안군 지도읍)군수 때에도 『지도군 총쇄록』을 남긴 터이니 여수군에 관한 기록인 『여수군 총쇄록』 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총쇄록이란 ‘한 마을의 소소하고 자잘한 사실들을 모두 기록함’을 뜻한다

오횡묵의 『여수군 총쇄록』 중에는 여수의 여러 문화 명소와 자연경관, 산업, 생활현장, 지명 등을 읊은 106수의 연작시가 포함되어 있는데, (재)마한문화연구원 지원과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이하 연구소)의 후원으로 이를 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병호이사장과 김준옥 전 이사장(전 전남대 교수) 그리고 김희태 전 전라남도 문화재 전문위원이 1년여의 작업 끝에 <여수잡영>을 한글로 번역하고 해설해 그 연혁과 유래를 밝힌 책을 내놨다.

오횡묵 군수가 여수에서 재임한 시기는 1897년 4월부터 1899년 6월까지이다. 따라서 그의 중심 활동연대는 1898년이고 올해가 2주갑인 120년이 된다. <여수잡영>은 문학작품이지만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 책이다. 책은 120여년의 세월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역의 다양한 문화경관을 읊은 점과 그 대상지가 지금은 볼 수 없는 현장이 많고 한 세기가 지나면서 모습은 물론 땅 모양마저 변했다는 것 등등에서 돌이켜 보면 이미 역사기록유산이 되어 있다.

120년 전의 현장에서 시를 풀어내 뜻을 음미하며, 해설하고 나아가 지명과 용어, 그리고 현장의 연혁과 변천을 살펴보는 일은 뜻깊다. 옛 사진과 고지도를 곁들여 당시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도 해보고, 누구나 쉽게 지니고 다니면서 살펴보는 관광안내서의 구실도 해보자는 뜻에서 <여수잡영>이라는 책을 펴냈다.

향후 여수시에서도 연구소가 수년전부터 제안해 온 『여수군 총쇄록』 한글 해제사업을 추진하였으면 한다. 또한 기왕이면 이번 <여수잡영> 한글해제본과 같이 전문적인 고증과 사료에 충실하였으면 한다. 이와 같이 더없이 값지고 소중한 문화유산이기에 연구소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출판기념식 자리를 마련하였다. 출판기념식은 27일(목) 오후 6시 30분 여수시문화원 강당에서 열린다. 조상의 기록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박성태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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