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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여수시장 두명인가

“시장님께서 하신말씀이

체육회가 잘할려고 하지말고 조그마한 잡음이 밖으로 나오지 말게 나한테 당부을하면서 자네들한테 전달하라고했네

그리고 자네가 그자리를

누구때문에 있는가.

시장님 아닌가.

자네가 내말을 거역하는것은 시장님말을 거역하는거네

더이상 체계가없고 자네들 마음데로하는

체육회조직에 있을필요가 없네.

상임및다른부회장들과

나는 분명히 틀리다는것

명심바라네.

그리고 모 회장님께서 한시간전에 전화가왔네

체육회을갔더니 내가 부회장사퇴을 했다고

들었다고.

이유는 설명했네

더이상 시장님욕먹히는

체육회 운영하지 말게

충고하네”

수정 12월 29일 오전 11시 10분 

이 내용은 여수시체육회 김모 부회장이 사퇴서를 제출한 지난 18일날 체육회 조모 사무국장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일부이다. 기자는 여수시체육회가 정상 작동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해야한다는 취지에서 단독 입수한 카카오톡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기로 했다. 

최근 일련의 여수시체육회 파행의 정점에 서있는 장본인인 김 부회장의 메시지는 가히 충격적이다. 자신을 권오봉 여수시장과 동일체로 여기고, 사무국장을 겁박하는 이 글은 민선7기 여수시장 최측근의 현 주소라는 생각을 갖게해 씁쓸하다. 여수시장이 두명이라는 걸 김 부회장 스스로 강변하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그 위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말을 거역하는 건, 시장의 말을 거역하는 거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자들이 판을 치는 체육회라면 이미 체육회는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권오봉 시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사조직이 아니라면 일개 부회장이 체육회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여수시체육회는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 사무차장이라는 직제가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체육회를 운영해야함에도 사사건건 자신의 입맛대로 간섭을 일삼아 내부 반발이 극에 달해있다. 이런 사실을 체육회 수장인 시장은 제대로 알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류제복 상임부회장은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저는 허수아비일뿐이다”며 “더이상 가만 있지 않겠다”고 분을 삭히지 못했다. 류제복 상임부회장은 지난 7월 중국 출장에서 귀국한 날 김부회장의 전화를 받고 소호동의 한 카페에서 자신과 시장, 김부회장 등 3인이 모인 자리에서 반쪽임기 2년짜리 상임부회장 자리를 수락한 바 있다. 

조모 사무국장과 이모 사무차장은 “도를 넘은 월권행위에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다”며 “김부회장이 체육회를 좌지우지하려는 현 실태에 대해 시장님의 결단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달 여수시체육인의 밤에 벌어진 도지사상 수상자 포상을 놓고 불거진 내부 갈등은 이미 수위를 넘은 실정이다. 

김 부회장의 사퇴서 처리 과정도 가관이다. 지난 18일 여수시체육회에 팩스로 전송한 김 부회장의 사퇴서는 24일 반려됐다. 사무국에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시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반려된 것이다. 

지난 24일 이모 사무차장은 류제복 상임부회장의 지시를 받고 김 부회장의 사퇴서를 시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비서실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모 사무차장은 이날 “이승우 비서실장이 저에게 김 부회장이 오전에 시장을 만나 반려하는 것으로 다 정리했으니 사퇴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돌려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현재 자신은 시장을 만난적이 없고, 지난 23일 사무국장과 사무차장을 만난 자리에서 반려받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날  A4용지 넉장 분량의 보고서를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포상문제와 규정에 없는 조직을 만들지 말라고 충고 했으니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오해 소지가 있는 문제의 메시지 일부는 표현이 잘못된 것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권오봉 시장은 28일 오후 2시 류제복 상임부회장과 김모 부회장을 시장실로 불러 봉합에 나설 계획이다. 여수시의 또 한명의 시장을 자임하는 김모 부회장에 대해 권시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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