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사회·사건
불도저 행정, 시민안전은 ‘뒷전’멀쩡한 인도 없애고 도로 확장…'안전사고 불감증' 여전 지적
길 안내판 없이 달랑 보행금지 표지판만…교통사고위험 노출
여수시가 공화동 회전교차로서 만덕사거리 방향 도로를 확장하면서 보행자 인도를 없앴다.

여수시가 오동도 및 엑스포박람회장 인근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공화동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고 도로를 확장하면서 멀쩡한 인도를 없애 안전사고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여수시의 2018년 교통안전지수가 전국 인구 30만 이하 도시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할 만큼 교통사고 발생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이 답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우선 개통시키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말썽이 되고 있다.

여수엑스포박람회장, 해상케이블카, 오동도는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상습 정체구간이다. 오동도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이 터널로 진입하면서 돌산 방향에서 나오는 직진 차량과 겹치며 교통대란을 초래해 민원의 대상이었다.

여수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오동도에서 나오는 차량이 터널 진입 없이 곧장 만덕 사거리로 직진할 수 있도록 해 도로를 확장해 개통했다. 공화동 회전교차로에서 엑스포브릿지까지 약 3백 여 미터 구간은 1차선이었던 도로를 2차선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도로를 확장하면서 보행자가 거닐 수 있는 인도를 없애 문제가 불거졌다.

엑스포브릿지 앞 인도가 끊겨 있지만 어떠한 안전 조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사과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엑스포역에서 공화동 쪽으로 엑스포박람회장을 따라 인도를 걷다보면 엑스포브릿지 아래서 인도가 끊기는 황당한 경험을 맛보게 된다. 중간에 달랑 보행금지라는 표지판만 서 있을 뿐 왜 보행금지인지 설명이 없다. 길을 가다보면 인도가 끊겨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보행자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해 허탈하면서도 씁쓸하다.

또 인도에는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자전거도로 파란색 선이 길게 그어져 있지만 마찬가지로 엑스포브릿지 아래서 끊긴다. 형식적인 보행금지 안내판만 있을 뿐 진입을 막는 철책 같은 구조물이라곤 전혀 없다. 이곳을 처음 찾은 시민이나 관광객의 경우 잘못해 끊긴 인도에서 도로 쪽으로 걸어갈 수 있는 개연성이 있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보행자가 맞은편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엑스포박람회장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공화동 회전교차로 쪽으로 가려면 엑스포장내 A동 주차장으로 가는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곳도 차가 다니는 길을 인도 삼아 사람이 함께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반대편 공화동 회전교차로에서 만덕 사거리 방향 인도도 끊겨 있기는 마찬가지다. 공화동 회전교차로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뒤 만덕사거리 쪽으로 가고 싶어도 인도가 없어 당황하게 된다. 그렇다고 어디로 가라는 안내판도 없다. 갈 수 있는 길은 엑스포박람회장을 가로질러 가야한다.

엑스포박람회장 A동 주차장 출구 차량과 오동도에서 오는 직진 차량과 간섭으로 대형 사고 위험이 높다.

여수엑스포박람회재단에 따르면 A동 지하주차장 출구가 새로 확장된 도로와 연결돼 있어 출구 차량은 직진 차량의 간섭을 받게 된다. 또 도로 2차선 확장으로 오히려 차량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만큼 대형 인명사고위험이 증가했다.

엑스포 재단은 여수시에 공문과 전화로 안전사고 위험을 수차례 알렸고 차량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과속방지턱 설치, 사고위험 안내판 설치, 진입금지 철조망 설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가 교통 혼잡을 없애기 위해 인도를 없애면서 도로를 확장했지만 시민의 안전은 그 어느 곳에도 우선적으로 고려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예산이 이미 확보돼 있고 교통 혼잡은 가중돼 도로 확장이 시급해 우선 개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5개년 계획으로 용역, 설계변경, 일부 토지를 보상할 10억 예산이 확보됐다며 엑스포장 지구단위계획변경을 통해 조만간 인도를 확보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변경과 만덕사거리 고가도로 설계 및 우회도로 설계계획과 맞물려 연계되면 보행자 인도설치는 기한을 약속할 수 없다. 당분간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시민과 관광객 위험 노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서둘러 인도가 끊긴 해당 구간에 대한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을 알리는 안내판이나 진입을 막는 구조물 설치가 시급해 보인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병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