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신대지구와 택지개발 예정지인 선월지구(사진 아래 농경지)

순천시 신대지구 삼산중학교 이설이 지연되면서 오는 2020년 3월 개교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현재 100여명의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 불편을 감내하고 있는데 내년 초등학교 졸업생 3백 여명마저 원거리 통학이 불가피해 보인다.

28학급 규모 삼산중학교 이설에 최소 14개월 공기를 감안하면 적어도 1월말에 착공해야 한다. 하지만 순천 선월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문제로 순천시와 중흥건설(주)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걷고 있다. 이 때문에 광양경제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양측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현재 선월지구 택지개발은 산자부로부터 개발계획 변경승인을 받은 후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사업시행자인 중흥건설(주)은 광양경제청으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삼산중학교 이설을 약속한 중흥건설이 선월지구 문제로 착공을 늦추고 있다. 순천시가 선월지구 개발에 하수종말처리장 시설 설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은 선월지구 하수처리시설에 100억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며 신대지구와 선월지구 하수처리를 연계해 처리해 줄 것을 순천시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흥건설(주) 관련부서 관계자는 “140억 원이 소요되는 삼산중학교 이설에 따른 신대지구 하수처리시설 연계 이야기가 협약 당시 있었다. 다만 공식적인 협약서 작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순천시 강철웅 하수도과장은 “애초 신대지구 삼산중학교 이설과 선월지구 하수처리시설은 별개의 문제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순천시 개발 예정지인 풍덕지구, 에코에듀부지, 연향뜰 등 개발여건을 감안하면 향후 하수처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순천시 정책기조는 확고하다. 향후 재처리수 방류로 인한 광양만 해양생태계, 환경피해 우려가 있을 수 있고 이 문제는 고스란히 후손들이 감당할 비용이 커진다”며 “먼 미래를 봤을 때 여론이나 정치적 사안에 절대 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순천시 하루 처리시설 용량은 13만 톤으로 현재는 일일 11~12만 톤에 이른다. 선월지구에 필요한 하수종말처리시설 용량은 1일 6천 톤으로 예상된다.

순천시와 중흥건설(주)이 하수처리장 실타래를 풀지 못하면 삼산중학교 이설은 당분간 표류하게 된다. 때늦은 착공과 이로 인한 공기 단축은 또 다른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높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삼산중학교 이설을 위해 최근 관계기관 실무자들이 접촉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지속적인 물밑 접촉을 벌여 빠른 시일 내에 착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7년 12월 11일 순천시는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 중흥건설㈜(대표이사 백승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청장 직무대리 서기원)과 지난달 신대지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삼산중학교 이전을 주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었다.

협약에 따라 신대지구 사업시행자인 중흥건설은 2020년 3월 28학급의 중학교 28학급 개교를 목표로 시설비 140억 원을 들여 학교를 건축할 예정이었다. 완공된 학교 부지 2만453㎡와 학교건물은 전남도교육청에 기부하고 순천시는 현 삼산중학교 용지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하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행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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