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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권오봉 여수시장 행정력 시험대

민선 7기 여수시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마다 번번이 여수시의회와 충돌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여수시 발전과 시민 복리증진에 협력해도 부족할 판에 사사건건 부딪히니 시민들의 실망감과 피로감이 쌓인다. 발목 잡는 시의회 이미지와 집행부 미숙한 행정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져간다.

여수시의회 서완석 의장이 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 이전과 남산공원 조성 방식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들여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자 발목 잡는다는 비아냥이 있었다. 또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이 연합해 지역구 이익을 위해 사사건건 생떼를 쓰는 모습으로 비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사실 발목 잡는 시의회도 문제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수시의 미덥지 못한 졸속행정이 빌미를 제공했다. 

시 집행부가 추진한 여수 상징문 건립, 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 이전, 남산공원 개발, 여수시립박물관 건립 터 선정 등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문제점을 드러냈다.

여수·순천 간 전용도로에 여수 상징문을 서둘러 건립하려다 관계기관의 교통안전진단 권고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집행부의 미숙한 일처리는 이뿐 만이 아니다. 도로법 규제사항을 간과한 채 거북선대교 하부공간으로 낭만포차 이전을 추진하려다 안전문제가 불거져 지역사회가 술렁거렸다. 고가도로와 교량의 해석 차이를 주장하며 도로법에 저촉되는 국가주요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문제를 피해가려고 해 안전불감증을 의심케 했다.

또 여수시가 권오봉 시장의 핵심 공약인 시립박물관 건립이 시작 전부터 벽에 부딪혔다. 공청회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적 제523호인 '여수 석보'(麗水石堡)터를 후보지로 선정했다가 전문가들로부터 KTX역 진동과 소음, 문화재청 형상변경 심의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수시가 석보 터를 미리 염두해 두고 졸속으로 추진했다가 보기 좋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했다.

이와 함께 집행부 의회 무시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집행부가 관행적으로 의회를 무시한다고 여긴 것. 결국 여론조사 결과가 의회보고를 무시한 채 사전 유출되자 뿔이 났다. 지난 21일 의회 무시 관행 근절돼야 한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하기에 이른다. 상생과 협력의 실종이다.

민선 7기 6개월의 준비기간이 끝났다며 올해부터 실행을 강조했던 권 시장의 무리한 공약사업 추진과 일선 부서의 성과에 매몰된 성급한 일처리가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또 정책을 추진하면서 단순하게 공청회 한번과 맹목적인 여론조사를 토대로 추진하는 여론몰이의 함정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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