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문화원 제3차긴급이사회가 막말과 몸싸움 난장판으로 변해 파행으로 치달았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여수문화원이 결국 폭력사태로 얼룩지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 오전 10시 30분 여수문화원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3차 긴급이사회를 불신임안이 가결된 여수문화원 임용식 원장이 이사회를 저지하고 나섰다. 이후 거친 막말이 오가고 급기야 집기를 집어던지고 몸싸움까지 이어졌다.

이날 긴급 이사회는 제2차 임시총회 개최결과 조치계획 협의건과 문화원장 직무대행 선임건, 문화원 운영 정상화 대책 협의 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여수문화원 혼란사태는 임용식 원장의 기금관련 횡령의혹이 확산되며 특별감사가 진행됐다. 3월 14~15일 이틀간 진행된 감사결과 여수문화원장이 법인의 기금을 지출결의서 사전 승인 없이 30,261,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임용식 원장은 감사인의 지적사항을 인정하고 임의로 유물구입에 사용한 기금전액을 환불하겠다는 것과 또 이후 기금 사용에 대한 법적인 문제 발생 시 본인이 모두 책임지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 3월 27일 제2차 임시총회에서 여수문화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임 원장은 불신임안을 수용하지 않고 사퇴를 거부한 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태해결을 위해 지난 15일 여수시가 임원장과 협의안 중재안을 내놓았다. 4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업무수행 후 사퇴(비상대책위 해제) , 임의 구입한 유물구입비는 이사회 결정에 따른다 등 5가지 안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3차 긴급이사회가 임원장의 난입과 파행으로 치닫자 이사회는 당일 여수시 중재안에 대해 없던 일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사회는 여수시 중재안에 대해 기금문제 일단 전액 반환 후 이사회에서 기 구입한 물품 구매를 검토했다. 또 총회 의결사항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법적 대응의견 방침을 정했었다.

여수문화원 사태는 허투루 한 정관운영규칙, 문화원장의 독선적 운영과 소통부재, 여수시의 태만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또 법인 통장을 공적으로 투명하게 관리했어야 하나 온정주의에 치우쳐 감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지난 여수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다 일이 커지가 사태수습에 나서 뒷북행정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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