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도 17호선 여수-순천간 상행 구간이 공사로 인해 엄청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부터 율촌면 신산마을과 소라면 대포 4구, 덕양 진출입로 부근 등 3곳에서 동시에 아스콘보수공사와 중앙분리대 교체공사가 벌어지면서 상행 2차선 중, 1개 차선이 완전히 통제됐다.



이 때문에 각 공사구간에는 2-4km정도 차량이 지체됐다.



차량지체로 인해 평소 10분정도 걸리던 석창-여수공항 구간은 40여분이 소요됐으며 30분 정도 걸리던 석창-순천구간도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됐다.



공사사실을 모른채,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을 향했던 승객들 일부가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관광객들은 영문도 모른채 뜨거운 도로 위에서 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교통통제를 하는 경찰도 단 한명도 배치되지 않아 시민들의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서울행 항공기에 급하게 물건을 보내려고 했다는 김 모(학동, 53)씨는 ¨공사가 교통흐름에 방해가 될 것 같으면 미리 언론을 통해 홍보를 하거나 최소한 석창 4거리에 안내 현수막이라도 붙여야 되는 것 아니냐¨며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바이어에게 물건을 못보내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평소에도 토요일이면 엄청난 지체가 나타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사를 강행한 행정기관의 편의주의적 발상이 시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로 나타난 사례다.



시민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날의 공사는 손발 안맞는 각 행정기관의 업무협조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율촌면 신산마을 도로보수공사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소라면 대포 4구는 국도유지건설 순천사무소가, 덕양 진출입로 부근은 보험회사가 각각 공사를 진행한 것.



국도유지건설 순천사무소 관계자는 ¨율촌 신산 구간은 2009년까지 여수해수청이 유지보수 업무를 맡기로 했는데 오늘 공사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통보를 해주지 않았고, 덕양 진출입로 부근은 교통사고 발생구간이어서 보험회사에게 빨리 공사를 하라고 독촉을 했는데 이 역시 오늘 공사한다는 말도 없이 공사를 했다¨며 ¨우연의 일치로 우리 현장까지 합쳐 3군데서 공사를 하다보니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서에 신고하기는 했지만 큰 지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직접 신호통제를 했고, 그 결과 1km 이상 지체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덕양 구간에서는 4km정도의 지체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쪽은 보험회사에서 공사를 하다보니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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