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상 시인

임호상 시인을 가리켜 우리 시대의 행복전도사라고 말한다.

삶의 질을 챙겨주는 기획자로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일상 속 행복을 들춰내어 보여 준다. 숨 쉬고, 밥 먹고, 잠자고, 만나는 모든 것들이 곧 행복임을 일깨워 준다.

알고 보면 소확행의 편집자고 창조자다.

그래서 그의 시 쓰기는 시를 위한 발상이 아니고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효된 발성법에 근거한다. 그리고 서로를 응시하며 서로의 삶을 가지런히 맞출 줄 아는 ‘삶의 따뜻한 응시’가 안겨있다. 그의 응시는 이쪽과 저쪽이 어떻게 공생하고 시적 오브제와 오브제가 만나 어떻게 서로의 의미생산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시를 만나면 질 좋은 상상 혹은 긍정의 화법을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하여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실상을 미화하지 않고 직시하는 자기 응시의 용기와 자신의 현재를 정확하게 투시하는 정직함을 만나게 한다.

그래서 그의 시 쓰기는 인간을 보듬어주는 삶의 과정임을 알게 된다.

나는 가끔 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곤한다. 그럴 때면 한결같이 ‘잘 쓰려고 하지 마라’고 귀뜸을 해준다. 좀 역설적이지만 시를 쉽게 쓰라는 의미로, 그리고 우리 삶의 주변이 모두 시라고 일러준다.

임호상의 시쓰기가 그렇다.

일상이 어떻게 편집되어 낯선 공감의 의미체험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그의 시가 주는 인상은 ‘쉽다, 편하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즐겨쓰는 시어를 보더라도 시어라는 선입관에서 해방된 언어, 원형심상을 풀어내는 일상적 언어를 즐겨 사용함으로써 시가 어려워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우리에게 길들여져 있는 언어가 얼마나 넓고 깊은 시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시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울림이다. 때문에 누구에겐가 가슴에 닿는 한편의 시가 있다면 그 한편의 시는 그 누구에게는 참 좋은 시가 된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한다.

머리로 이해하기는 쉽지만 가슴으로 느끼기는 어렵고 이성으로 만나기는 쉽지만 감성으로 만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시는 단순히 아는 것의 발견이 아니라 깨달음의 적용임을 강조한다.

임호상 시인의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는 참 가깝다.

그의 시를 만나면 이성에 앞서 감성이 먼저 달려나와 가슴에 안겨 오기 때문이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쉽고 편하면서 울림이 있는 공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잔디 틈새 무리 지어 핀 토끼풀

그 이쁘디 이쁜 꽃을 잡초라고 했다

생명력 강하고 빠르게 번식하는 잡초라며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했다

 

한 삽 쑥 밀어 넣으며

있는 힘껏 토끼풀을 떠내는데

실낱같은 수많은 생명들이

집 한 채, 속으로 속으로 짓고 있다

어릴 적 일곱 식구 옹기종기 모여 살던

단칸방 그 집처럼 여러 가족이 모여 산다

순간 내가 참 야박한 집주인 같았다

 

잔디 아닌 돌 틈에서 환한 꽃 피면

손댈 필요 없겠다

못 본 체 돌아선다 -<토끼풀> 전문

 

정채봉님의 ‘들녘’이란 시와 정희성의 ‘민지의 꽃’이 오브랩 되면서 존재의 가치를 재발견한다. 세상에 잡초는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하찮은 것들도 다 있어야 할 곳에 있고,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나름의 존재가치가 있다. 토끼풀을 한 삽 푹 떠내려다 그 아래 있는 수많은 생명선을 보면서 ‘단칸방에 7곱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그 집’이 생각나 못 본 체 돌아서는 시인의 모습은 휴머니스트다.

그래서 시 편편마다 저며 있는 배려를 만난다. 배려는 나보다는 너를 먼저 생각하는 관계의 미학이며, 틈새로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의 미학이다.

배려는 인간을 향해 천천히 가는 마음이다.

이렇게 그의 시정신은 휴머니즘에서 출발한다.

 

시인에게 가족과 여수는 사랑으로 바라보는 시의 텃밭이다. 그 텃밭에서 풍경과 풍경들이 어우러져 삶의 정경을 회화적 감성으로 짚어낸다. 한편으로는 웃음이 서정적인 울림과 여운이 번져오는 따뜻함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삶의 원형을 관통하는 공명이 안겨있다.

그가 이런 공명의 시세계를 구축하는 두 사람의 여성이 있다.

그의 시를 이야기하는데 두 여성의 의미경계를 벗어나서는 곤란하다.

이점에서 먼저 한편의 시를 꼽는다면 당연히 <조금새끼로 운다>일 것이다.

중선배 타고 나간 아버지는 한 달에 두 번 조금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초여드레, 스무이틀 간만의 차가 없는 조금이면 바다로 나갔던 아버지들 돌아오는 날, 조금이 되면 어머니 마음도 분주하다. 뜸을 들이는 무쇠솥처럼 이미 뜨거워져 있다. 바다에서 몇바지개씩 고기를 져다 나르는 날이면 앞마당에 호야불 켠다. 당신의 마당에도 불이 켜진다. 보름을 바다에 나가 있다보면 얼마나 뭍이 그리웠을까 얼마나 밑이 그리웠을까 어머니 마음도 만선이다. 뜨거워진 당신은 선착장 계선주에 이미 밧줄을 단단히 동여맸다. 아버지도 그랬지만 선착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어머니도 그랬다. 조금이 돼야 뜨거워질 수 있었던 그때 갯내음으로 태어난 우리들은 조금새끼 -<조금새끼로 운다> 부분

다분히 서사적인 장시로 우리민족의 전통 정서인 그리움과 한을 밑자리로 ‘맺힘과 풀림’이라는 우리민족의 보편적 원형심상을 그린 시다.

물론 이 시의 시적주체는 물론 어머니다.

아버지가 바다로 나가면 그리움이 시작되고 또 하루하루 쌓이고 쌓여 맺히다가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는 한 순간에 풀려버리는 삶의 순환을 근거로 한다. 맺힘은 길고 풀림은 짧은 인간의 보편적 심성에 근거하면서 삶에 대한 근원적이고 존재론적인 만남과 떠남, 긴장과 이완 등의 상상력을 증폭한다.

어머니의 바다는 깊어 겉으로 파도가 쳐도 그 깊은 속을 다 알 수 없다. 평생을 바다로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문밖은 늘 파도소리가 높았다. 바다는 어머니의 가슴에 한평생을 출렁였던 ‘엄마의 정원’이다.

 

엄마의 정원은 생각이 깊다

생각이 자라 꽃을 피운다

짧게 혹은 길게 꽃으로 말한다

엄마의 꽃을 관심있게 들여다보면

정말 오래 웃는다

다른 꽃, 다른 사랑으로 기다리는

엄마의 사계절

저 깊은 곳에 숨겨진 오래 묵은 기심

매일 오가는 길은 주름처럼 깊다

엄마의 정원은 늘 거기 있다

오늘도 엄마는 어둠 속에서 문을 열고

계절을 문단속한다 -<엄마의 정원> 전문

 

‘엄마의 정원은 생각이 깊고 그 생각이 자라 꽃을 피운다 ... 짧게 혹은 길게 꽃으로 말한다... 엄마의 꽃은 정말 오래 웃는다....어둠속에서 문을 열고 계절을 문단속한다.... 수없이 피고 지는 사계절의 꽃이다. 더 이상의 세상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는 절대적으로 혼자다. 혼자의 고독이다. 그 고독으로 사랑의 피워내고 따뜻한 온기를 피워낸다.

어머니의 꽃은 상처고 어머니의 상처는 곧 꽃이 된다. 상처는 성숙한 인간으로 만개하기 위한 내적 자양분이다

그 꽃이야말로 고독이 이루어내는 장엄한 사랑의 풍경이다.

시인은 꽃이 피는 것으로 꽃이 지는 것으로 어머니를 읽어낸다.

세계에 대한 통찰이면서 통섭이다.

꽃의 화법은 저 깊은 곳에 숨겨진 오래 묵은, 그리고 주름처럼 깊은 어머니의 화법이다. 입으로 발화하는 화법이 아니라, 가슴으로 오래오래 묵히고 삭혀 피워내는 발효의 화법이다.

물론 임호상의 화법이다.

 

내 어머니가 바로 그분이시다

그래 맞다, 그 용맹스러운 과일장수(將帥)

어머니의 전장은

서시장 두 번째 다리 초입

30년 지루한 전쟁에도 끄떡없는 그 요새의 주인

결코 물러섬이 없는 장군이다

…(중략)…

다라이 몇 개에 목숨을 내걸고

화살 같은 칼바람에도

물러서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다

추위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군장인 양 보듬고

칼바람 부는 날 휴전도 없이

오늘도 중무장하고 그 날선 새벽을 연다​

 

얼었던 연등천은 진즉 풀렸는데

어머니의 발가락 동상은

봄이 되어도 아직 풀리지 않았다 —「어머니」 부분

 

평생을 과일행상을 하신 어머니의 삶이다, 평생을 새벽문을 열고 나가 철거명령에 쫒겨 다니면서도 요새를 꿋꿋하게 지켜내며 가족을 지켜내신 어머니는 시인에게 영웅이다. 연등천에는 봄이 와 풀렸는데 어머니의 한평생은 봄이 되어도 풀리지 않은 화석이 된다. 아니 어머니에게는 숫제 봄이라고는 없었다.

어머니를 읽는 것은 어머니의 살의 견딤과 맺힘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매운탕 속에 숨어 있는 / 굽은 허리 // 평생바다를 / 이고 다녔나 지고 다녔나//

그 바다 끌고 와 / 내 쓰린 속 달래주는 단단한 세월 // 어.머.니

 

매운탕 속에 들어있는 닭새우의 굽은 생김을 통해 평생 삶의 바다를 짊어지고 사신 어머니와의 만남, 마지막 한순간 까지 쓰린 속을 달래주는 등 굽은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을 형상화했다. 결국 세상을 떠날 때야 비로소 풀어지는 어머니의 단단한 세월은 풀림이 없는 맺힘이다.

 

2016년 첫 시집을 내어놓고 시인은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시를 쓰고, 사람이 많아서 시를 쓰지 못했다’고 변명한 적이 있다. 그리고는 치열하게 시를 쓰기 보다는 치열하게 누군가를 만났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인이 만난 사람들이 바로 시가 되었다고 말한다.

만남이 시가 된다는 말에 동의하면서 그의 이 말이 그의 시세계를 꼬집어 내는 키워드가 된다. 임호상 시인의 곁이 된 모든 분들이 바로 임호상 시인이 가장 사랑하고 자랑하는 시가 된다. 그것은 곧 그의 시와 그의 삶이 긴밀한 관계 속에 상호 신뢰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만남이 곧 좋은 시가 되었다.

그런 것 같네요, 당신 말처럼 난 사기꾼.......퇴근해 돌아오는 남편을 위한 저녁상은 항상 쓸쓸하고 당신의 바람 자꾸만 무너지는데 .... 오늘도 당신 누구의 저녁을 준비합니까....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밤새 어깨가 무너져 내릴 때 .....당신의 품 잠든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그리운지 .... <당신에게>

언제 어디에서도 시인의 가슴은 늘 간절한 그리움으로 그녀를 향해 열려 있는 진행형의 사랑이다. 여기에서 사랑의 의미를 새기게 된다.

니체는 “참된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스스로 창조한다.”고 하며 창조성을 강조했다.

시인에게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창조다.  왜냐면? 사랑은 궁극적으로 “삶을 아름답게 창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19도 잎새주 /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더니만 / 36.5도 당신 /

그 눈빛 한잔에 / 확 / 취하네 -<당신> 전문

 

이 시 또한 취하지 않은 것은 맺힘이요 취하는 것은 풀림이라는 보편성을 근거로 한다.

임호상 시인의 시적 감성의 밑자리에는 자리하고 있는 또 한 여인이 당신이다. 이 여인은 임호상 시인에게 늘 그리움의 대상이면서 시적 반려자가 되고, 그리고 최고의 독자로 곁에 있다. 임호상 시인이 그동안 50년을 살아오면서 가장 성공한 일이 있다면 아마 그 여인을 만난 일일 것이다.

그녀는 임호상의 맺힘의 자리이면서 풀림의 자리가 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가 참 많이 닮아있다.

닮는다는 것은 저절로 된 모습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깊고도 넓게 가짐으로써 생긴 무늬다.

이 밤 아무리 뜨거워도 / 함부로 열지마

열릴 듯 말 듯 / 문고리 꼭 잡아

내 손 닿으면 / 그때, 못 이기는 척 / 신홍빛 마음 열어 - <꼬막> 전문

그의 시를 두고 에로틱하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학에 나타난 에로티시즘은 삶의 원형적 기호로 자리하는 인간 속에 내재된 근원적 정서다. 에로스의 환유로서 꼬막은 때묻지 않은 삶의 원형성을 관통하면서 인간의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소통의 극점이 되기도 한다.

 

온 몸 으스러져도 속까지 진밤이거나 / 문드러져 속타는 블랙이거나 / 끝내는 부글부글 끊어 오르는 소리로/ 오르가즘을 느낀다 / 이내 숨고르며 완성되는 사랑 / 이 밤 느끼고 싶어 -<아메리카노>부분

 

얼핏 보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 시의 밑자리를 가만히 들춰보면 낯붉힐 일이 아니다. 내용만으로 보면 그렇지만 이러한 진술을 제목과 연결되는 순간에 아, 하는 탄성과 함께 무릎을 치게 된다.

맑은 공명의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창작은 감정의 토로가 아니라, 소통이면서 소통을 통한 공명이기 때문이다.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대상과 의미가 한순간에 절묘한 만남을 통해 서로 소통하게 하는 일이다.

 

시를 쓰는데 필요한 것이 있다면 눈, 안목이다.

안목은 보는 눈이다. 본다는 의미는 그냥 눈에 비친 모습이 아니라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 때 비로소 본 것이 된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본다는 뜻이 된다.

임호상 시인의 안목은 삶의 정직하고 있는 그대로를 들여다보는 안목이다. 그리고 인간을 배경으로 한 가슴 따뜻한 눈이면서 서로를 맑고 아름답게 넘나드는 통섭의 눈이 된다.

시를 통해 나를 만나고, 시를 통해 세계를 만나고, 시를 통해 정직함과 아름다움을 배우고, 시를 통해 사랑을 배운다. 무엇보다 시는 그 자신을 들여다보는 우물과 같아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이 모든 것이 잘 들여다보는 힘의 결과로써 이것은 세상의 속을 다르게 들여다보는 행위와 방법의 문제임을 시인은 잘 안다.

 

늦은 밤 어두운 침묵을 열고

작전 수행 중인 초병처럼

촉각 곤두세우며 들어선다

“왔어요”하는 암호도 오늘은 침묵

거실과 방 안에서 각자 잠복근무

오래되니 어둠도 옅어진다

한참을 기다리면 뒤척임마저 익숙한데

거실에 누운 두 여자

어느 쪽이 마누라고 어느 쪽이 딸인지

벌써 다 커버렸네, 내 딸 -<야근>전문​

 

중의적인 ‘야근’의 의미가 ‘암호, 각자 잠복근무’로 하여 해학적으로 새롭게 확장된다. 임호상시인의 상상력은 일상과 쉼없이 소통하면서 새롭게 변용된다. 일상의 사소함이 주는 깨달음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한다.

통찰을 통해 깨달아낸 세속적인 것의 장엄함이다.

글로써 말을 다할 수 없고 말로써 마음을 다할 수 없다고 했는데, 시인의 시는 말과 마음을 다 아우른다.

 

임호상 시인의 많은 시 중에서 몇 편을 소개했지만, 시를 통해 정직하게 세상을 만난다. 가족을 만나고, 사회를 만나고, 이웃을 만난다.

시 속에서 스스로 삶을 정화한다.

문득 미국의 소설가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말이 생각난다.

‘형용사를 몽땅 빼 버리고 나면 사실만 남게 된다’

임호상 시인의 수식어를 빼어버린 미니멀적인 시선, 즉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안목이 우리 세상을 따뜻하면서도 정직한 감동이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사람의 사람에 대한 사랑과 배려, 사랑과 존중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시창작은 세상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고,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여정이면서 건강한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인문운동이다.

 

그의 시가 전해주는 소중한 메시지다.

박성태 기자  mihang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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