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麗水의 108돌탑!!
편집인 윤문칠 전) 전라남도 교육의원

영취산 흥국사 계곡 주변, 붉은 꽃무릇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등산로길 봉우재를 오르는 길목에 각양각색의 108개 돌탑이 조성되어 있다.

이 돌탑은 이 지역 출신 향토 실업가 대신 기공 김철희 대표가 사비를 들여 임진왜란 당시 이 계곡 전투에 참여하여 맹활약하다 산화한 승려들로 조직된 불교 의승군의 넋을 위로함과, 여수 산단 조성 시 희생된 산업역군들을 위로하고 단지 내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5년에 걸쳐 조성한 108 돌탑이다.

동양에서는 108의 숫자에 의미를 둔다. 마음과 몸을 괴롭히는 욕망이나 분노 따위의 모든 망념에서 육근(눈∙귀∙코∙혀∙몸∙마음)이 육진(색깔, 소리, 냄새, 맛, 감각, 법)을 접촉할 때 각각 좋고(好) 나쁘고(惡) 좋지도 싫지도 않는(平等) 세 가지 인식 작용을 하는 36종의 번뇌에 전생, 금생, 내생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를 곱하면 백팔번뇌 숫자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로 전해오고 있다.

그리하여 눈의 색, 귀의 소리, 코의 냄새, 혀의 맛, 몸의 촉감, 의식인 생각, 맑고,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로 108배의 의미를 인용한다. 그리고 진리의 가피(加被)를 얻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삼재팔난(三災八難)도 피해 가며, 가정도 두루 편안해져 기쁨과 행복이 충만해지기를 기원한다. 야구공 표면을 잇는 가죽의 실밥이 108땀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여 야구팬들은 선수 감독 팬들 모두 번뇌에 빠지게 하는 경기가 많다며 108번뇌와의 비교하기도 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정화수 한 그릇을 떠 놓고 천지신명께 어려운 일이나 원하는 일을 빌었다. 기도는 동서고금을 통하여 종교나 인종을 떠나 사람이 할 수 없는 능력을 절대적인 존재에 의지한 의식으로 기도하는 이의 정성이 얼마나 간절하고 지극한가에 따라 응답이 다르다 믿었다. 그들의 정성으로 정교하게 탄생한 평화로운 건축물인 여수의 108돌탑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108돌탑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시간도 의미 있을듯하다.

호국사찰 흥국사 영취산은 예로부터 영산(靈山)이라 불렸다. 봄이 오면 산 아래에는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수만 그루의 키 작은 진달래가 그 어는 산보다 많이 분포되어 고운 분홍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아름다움이 장관이다. 가을에는 잔잔한 계곡 주변에 군락지를 이루는 꽃무릇이 등산로 길을 즐겁게 하고 흔히 볼 수 없는 갖가지 모양의 108 돌탑이 등산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통일 신라 시대 역사기록에 의하면 영취산은 신라가 백제, 고구려를 무너뜨리고 삼국을 통일한 676년 이후부터 935년까지 재력이 풍부했던 호족(豪族) 견훤, 김 총, 박영규 3인이 후백제(後百濟) 건국을 도모하고 세력을 규합했던 발상지로 순천 견씨(견훤), 순천 김씨(김 총), 순천 박씨(박영규)의 시조가 탄생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순천 김씨의 시조인 김 총 장군은 고려 왕건과 최후의 결전을 벌리다 이곳에서 생(生)을 마감하여 이 지역에서는 영취산의 성황신(城隍神)으로 추앙받았고 이를 기리기 위한 성황제를 올렸다고 전해오고 있다.

김 총 장군을 모셨던 성황신(城隍神) 계곡 근방에서 수 만평 규모의 군락지 꽃무릇을 이 고향 출신 동백 라이온스클럽 신장호 회장이 발견하여 사비를 들인 3여 년을 걸친 주위 정비로 인해 지금은 자연 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수시가 주최하는 흥국사 108돌탑 꽃무릇 산사음악회는 돌탑공원 작은 무대에서 작년에 이에 올해 두 번째로 9월 21일(토요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이곳이 가진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자연적 가치를 지역민과 함께 누리는 아름다운 음악회를 만들 계획이다.

108돌탑 꽃무릇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흥국사는 고려 후기 승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유서 깊은 전통사찰이다. 붉은 열정의 꽃무릇이 아름다운 9월에 흥국사에서 열리는 108돌탑 꽃무릇 산사음악회가 우리 지역의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麗水 108돌탑 구경 한번 오십시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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