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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치 “나눔과 봉사”
사)여수공공스포츠클럽 회장 오철곤

오늘이 12월 1일, 이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소리 없이, 꿈결같이 흐르고 있습니다.

거리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걸리고, 사랑의 체온을 높이는 사랑의 온도탑이 우리 눈길을 멈추게 합니다.

영국의 문화협회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였는데 1위는 어머니, 2위는 열정, 3위는 미소, 4위가 사랑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저는 서슴없이 ‘나눔과 봉사’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오늘은 ‘나눔과 봉사’의 표상이었던 소록도의 ‘큰할메와 작은할메’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한 달 전,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천 범국민추천위원회(위원장 김황식)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흥 소록도의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하기 위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사업소개에 나선 김황식 추천위원장은 “두 간호사는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자원봉사자로 근무하면서 희생적인 봉사정신과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실천했으며, 20대 젊은 시절에 시작해 70세에 이르기까지 한 평생 사랑을 실천하고 빈손으로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며 “100만인 이상 국민의 숭고한 뜻을 받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고자 한다”며 “특히 2020년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간호사의 해'로 지정했고, 현대 간호학을 확립한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로 노벨상 추천은 더욱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말하며 내외신 기자들의 협조를 당부하여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간호학교 동기였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졸업 후 한국의 한센병 환자 마을에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평소 병들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소망을 키워온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이 소식을 듣고 먼 이국땅 소록도를 찾게 됩니다. 1959년 12월에 마리안느가, 1962년 2월에 마가렛이 소록도에 오게 됩니다.

한센병은 전염성이 약하고 치료가 가능한 병인데도 피부가 괴사하는 흉측한 모습에 의료진도 장갑을 벗지 않고는 치료에 임하지 않는 상황에서 두 간호사가 맨 손으로 환자들에게 소독을 하고 먹을 것을 만들어 마을을 돌며 환자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에 의료진들도 더 이상 환자들을 피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했으며, 전국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소록도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2005년 11월 23일, 소록도의 각 가정에 편지 한 통씩이 남겨지게 됩니다.

두 간호사가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자 ‘소록도에 불편을 주기 싫고 헤어지는 아픔을 남길까 걱정이 앞서 말없이 떠난다’는 사랑의 편지를 남기고 가방 하나씩만 든 채 아무도 모르게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두 간호사가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소록도 사람들은 모두 슬픔에 잠겼고, 열흘 동안 성당에 모여 두 간호사님을 위한 축복의 기도를 드렸으며 모두의 다정한 이웃이자 어머니 같았던 두 간호사를 소록도 사람들은 지금도 ‘큰할매’와 ‘작은할매’로 부르며 깊은 존경과 사랑을 바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별의 아픔과 환송의 아쉬움마저 뒤로한 그들의 마음 씀씀이는 진정한 봉사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우리 모두에게 일깨워줍니다.

꽃다운 20대에 아무 연고도 없이 이 섬을 찾아 43년을 한센병 환자들의 딸로, 어머니로, 할메로 반평생을 보낸 푸른 눈의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들꽃 같은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을 치유로 승화시킨 두 천사들에게 뒤늦게나마 고마움과 미안함에 노벨평화상수상 추천으로 보답하고자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오히려 자신들의 당연한 일이 남들에게 떠들썩하게 알려질까 봐 걱정을 하며, 조용히 기도하며 살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모습에서 2005년 겨울, 주변에 누가 될까봐 말없이 떠난 두 간호사님의 뜻을 다시금 헤아리게 됩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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