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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17. 연말 잦은 음주, 어떻게 하나요?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1년 중 술자리가 가장 많아지는 연말입니다. 술 마시는 문화가 사회적으로 조성된 우리나라의 경우 음주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폭음하는 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연말연시를 맞아 모임과 행사가 많아지면 음주량도 많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적정음주량은 의학적으로 권고하는 음주량을 한참 웃돌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과음이나 폭음으로 인한 증상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적절한 음주량은 어느 정도 인가요?

적절한 음주량은 65세 미만의 성인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14잔 이하, 1회 최대 음주량 4잔 이하이며, 여성이나 65세 이상인 경우 그 절반 정도입니다. 표준 1잔이 알코올 12g에 해당하기 때문에 맥주 340cc, 포도주 140cc, 소주 70cc, 양주 40cc 정도가 됩니다. 이는 보통 맥주의 경우 캔맥주 1캔, 소주의 경우 소주잔으로 1.5잔으로 계산하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 한두 잔 정도의 술은 오히려 혈액순환에 좋지 않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량의 술이라도 3일간 연속해서 마시는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다 보면 오히려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하게 되고, 체내에 많아진 중성지방은 혈관 벽에 점점 쌓여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액흐름을 방해합니다. 이는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에 부담을 줘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 꾸준히 음주하는 것과 일 년에 몇 번 폭음 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위험한가요?

장기적인 과음은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등의 심장병,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간경화, 치매 등의 위험을 높이며, 암의 경우 구강, 인후, 식도, 간암을 10-12배 이상, 대장, 유방 난소암 위험도 1.2-3.5배 높입니다.

폭음은 급성 알코올 독성으로 인한 급성 간염이나 급성 췌장염, 알코올 중독을 일으키거나 사고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고, 폭음이 반복되면 알코올 남용이나 알코올 의존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폭음과 장기적인 과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건강에 유해한 것은 분명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음주를 즐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말 그대로 천천히 조금만 마시는 것입니다. 간에서 알코올을 충분히 분해할 시간을 주면서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또한 공복에 마시면 위벽을 통해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음주 전에 충분한 식사를 하는 것이 위벽에서 알코올이 흡수되는 속도를 더디게 만들어 간에서 해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술을 섞어 마시면 더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고 불순물이 서로 반응하게 되어 더 빠르게 취하며 숙취도 심해집니다. 그러므로 되도록 순한 술 1종류로 드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또한 음주 다음 날의 숙취를 극복한다고 해장술을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간에서의 해독을 저해하고 숙취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술을 빨리 깨려면 어떻게 하나요?

술을 깨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땀을 빼는 것이라고 오해하여, 사우나를 찾거나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줄여 탈수증상이 더 심해지고 알코올 분해를 더디게 해서 간 회복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또한 술이 덜 깬 상태에서의 운동은 사고가 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합니다.

해장국의 경우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흔히 많이 찾지만, 그 효과가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 포함된 성분이 숙취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영양 섭취와 수분 섭취를 도와 줄 수는 있습니다. 또한 술 깨는 약이나 숙취 방지약의 경우에도 알코올 효과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숙취로 인해 생기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이기에 원하는 만큼의 효과가 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대증치료에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휴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음주로 인한 복통이나 구토, 어지러움 등 증상이 생기는 경우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려 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기분 좋은 송년회, 음주를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하게 음주를 할 수밖에 없다면 건강하게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 건강한 음주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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