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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후 찾아온 발가락 통증, 통풍의학 칼럼 18.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잦은 술자리 후의 어느 날 저녁, 갑자기 찾아온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 하지 관절이 퉁퉁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응급실이나 병원을 내원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 통풍이 있습니다. 통풍은 주로 다리나 발가락 관절, 발목 관절에 요산이 침착돼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술 마신 후 지독한 발가락 통증? 통풍이 원인

​ 통풍이 발생하는 원인은 요산이라는 물질 때문으로, 퓨린이라는 천연화합물의 최종 분해산물입니다. 대부분 포유류는 요산을 분해할 수 있지만 사람은 진화 과정에서 요산을 분해하는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이러한 요산 성분이 몸 속에 쌓이면 요산염 결정체를 형성하여 관절이나 힘줄, 주변 피하조직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일단 통풍성 관절염이 생기면 약 85~90%가 하나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나며, 중장년층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30~40대의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 흔히 발병하게 됩니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룰 수가 없고 심한 경우 걷기 힘든 지경까지 이르게 되지만 보통 수 일 내로 완전히 개선됩니다.

이런 이유로 통풍 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약을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통풍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만 상비약처럼 복용하고 증상이 사라지면 자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은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요산 증가가 부르는 합병증

통풍은 요산 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속 재발하고 점차 악화됩니다. 증상이 잠시 완화되었다고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증상의 발생 빈도가 증가합니다. 이때 통풍의 주요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나 혈청 요산 농도가 높은 ‘무증상 고요산혈증’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요산 수치를 조절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 통풍이 만성화되게 됩니다. 치료하지 않은 급성 통풍은 70%에서 만성화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20% 정도에서만 만성화가 됩니다. 만성화가 되면 관절이 부은 채 발작이 일어나지 않은 시기에도 욱씬거리며 아플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손이나 발 등에 비대칭적이면서 울통불퉁한 통풍성 결절이 형성되면서 관절 손상과 함께 변형을 초래하게 됩니다.

요산 증가는 통풍 이외에도 신장기능을 악화시키거나 요로결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요산이 높은 것이 심장혈관 질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때문에 통풍 증상이 있었던 환자는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요산 수치를 검사하고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활요법으로 개선 힘든 높은 요산 수치‧‧‧ 약물치료 필요

통풍의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생활습관 개선, 식이조절,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과 요산 침착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통풍 환자에게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활 방식과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통풍 발생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술입니다. 알코올은 신장에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하므로 되도록 알코올 섭취는 제한해야 합니다. 특히 맥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에 1~2잔 정도는 가볍게 생각하고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맥주는 퓨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통풍성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또한 고열량 또는 고단백 식품, 등푸른 생선과, 과당이 많이 포함된 음료나 식품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하며 비만이면 체중을 감량하고 식사량을 전반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무리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며 요산 수치가 갑자기 올라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통풍 환자는 유전적인 요인, 다른 질병이나 약제의 영향으로 요산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으므로 이때에는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물은 고혈압 당뇨병 약처럼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정상적인 요산 수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고 요산이 정상 수치가 됐다고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다시 요산 수치가 상승하고 결국 통풍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연말에 모임이 낮아져 자연스레 외식과 술자리 기회가 많아집니다. 더욱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음주와 안주 섭취에 주의하시고 통풍 발작이나 통풍이 의심될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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