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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의학 칼럼 19.
김현경 이화내과의원 원장

얼마 전 새해 놀라운 뉴스가 떴습니다. 아스피린이 대장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니 대장암을 잡는 역할을 한다는 뉴스였습니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출혈의 위험성과 지혈 지연의 위험성을 감안하고 사용하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복용해서는 안 되는 의약품 중 하나입니다.

대장암을 유발시킨 쥐에 아스피린을 투여한 연구

우선 암세포가 자살을 한다는 이 놀라운 말부터 해석해 봅시다. 암세포 자살, 다른 말로는 세포사멸이라고도 하는데 세포가 결함이 생기거나 손상되거나 수명을 다했을 때 스스로 죽는 자연적인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이 연구는 4가지의 대장암 세포로 대장암을 유발시킨 쥐들에게 3가지 용량으로 아스피린을 주입하였더니 암 세포의 자살(세포사멸)하는 비율이 증가하였고 용량이 증가할수록 비율이 더 증가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중 사용된 세포주 중 하나는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는 세포주이니 다른 암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냐는 추론도 도출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이전부터 일부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 중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그룹에서 사망수나 전이병 발생률 등이 줄고 생존 확률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혈전을 유발하는 암의 경우 일부 항암치료 중에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암환자들에서 무조건 아스피린을 복용하시면 안됩니다. 오히려 출혈 위험 때문에 필수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무조건 주치의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먹으면 좋은 건가?

제 대답은 우선 아니오. 드시지 마세요입니다.

그렇다면 복용 중인데 끊어야 하나요? 여기에 대한 대답도 아니오, 끊지 마세요입니다.

아스피린은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건강식품도 아닙니다. 몇 년 전 만해도 혈관 관련 질환이나 위험도가 있으면 무조건 아스피린을 처방했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 복용하던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더 크지 않았고 오히려 위장관 출혈을 유발시키거나 단순한 사고에도 지혈이 되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 되거나 급한 수술을 앞두고 아스피린 복용 때문에 수술을 못하게 되는 등의 부작용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어 무분별한 아스피린 처방은 지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미국심장학회 진료지침을 통해 10년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위험성을 계산하여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 일차 예방을 위해 복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스피린 복용은 반드시 본인의 병력을 아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복용 중인 아스피린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절대 환자의 판단으로 끊지 마십시오. 아스피린이 심혈관계 질환의 이차예방을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약제입니다.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다고, 옆에서 먹지 말라고 했다고, 술을 끊을 수는 없고 술과 같이 먹기는 죄책감이 든다고 임의로 끊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이차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이나 관련 계열 약제는 선택하는 예방약이 아니고 필수적인 치료제입니다.

내가 장기간 복용하는 약제는 무슨 이유로 먹는 지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약은 항상 같은 목적, 같은 효과를 생각하고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아스피린과 같은 약제는 완전히 다른 효과를 목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 상황에 따라 같은 진단에 다른 약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진단이지만 같은 약을 쓰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약의 복용이나 중단은 처방한 의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함부로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혈압약, 당뇨병약, 고지혈증약, 그리고 아스피린처럼 장기간 복용하는 약은 무슨 이유로 복용 중인지 환자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받은 처방전은 휴대폰 사진으로 저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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