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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대처하는 마음의 눈
(사) 여수공공스포츠클럽 회장 오철곤

2월 /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 어느덧 벙글고 있는 /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 문득 /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 아마 없을 것이다

평소 같으면 오세영 시인의 표현처럼 벌써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2월입니다. 수능과 입시 한파를 넘어 2월은 벌써 우리 앞에 다가와 졸업과 함께 새학기를 기약하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봄기운과 함께 차분하게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시기이지만 우한 폐렴이란 블랙홀에 온 일상이 빨려들고, 국민의 혈세를 물 쓰듯이 쓰면서도 산적한 일들의 문제는 뒷전으로 밀쳐놓고 정쟁과 말장난만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우리가 뽑은 정치인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넘어 절망과 좌절 속에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야하는 요즘의 일상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기력을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똑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희망을 키워 가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절망으로 좌절하기도 합니다. 희망과 절망은 주어진 상황보다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로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절대적인 상황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절대적인 상황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절망적인 상황이 희망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희망적인 상황이 그 반대로 되기도 합니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지만 비관적인 사람은 희망을 눈앞에 두고도 절망으로 좌절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희망적인 상황을 기대하기보다도 매사를 희망적인 기대로 낙관하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에 나오는 주인공 <기요메>는 6,000미터가 넘는 안데스 산맥을 횡단하다 폭설에 덮인 산 속에 추락하여서도 “아내는 내가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줄로 믿고 있을 것이다”란 믿음으로 몇 날 몇 밤을 한 잠도 자지 않고 걷고 또 걸어서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옵니다. 작가는 친구의 죽음을 넘어선 체험에 감동하여 <인간의 대지>라는 소설을 쓰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의 성패 여부는 상황이 문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희망에 찬 신념으로 무장된 사람은 밝은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이고 그 사람은 반드시 자기 삶의 목표를 성취하고 맙니다.

그 어느 때보다 녹녹하지 않은 2월, 격랑에 휩쓸리지 말고 차분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평정심을 되찾아 우리 앞에 놓인 난제들을 하나하나 슬기롭게 해결해가는 나날이 되기를 간절하게 기도드립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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