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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고 값진 승리
오철곤 회장 사)여수공공스포츠클럽

자고 일어나면 온통 코로나 19와 관련된 먹먹한 뉴스가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차분하게 복기해보면 지난 1월 2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최초의 감염자로 확진된 후 2월 17일까지 30명 수준의 확진자 발생을 유지하다가 2월 20일 대구 경북지역의 특정 종교와 관련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우리 사회가 코로나 블랙홀에 빠진 지 두 달여 남짓합니다. 그러나 이 두 달여 남짓한 기간이

지나온 한 시절을 잃어버린 것만큼이나 아득합니다.

이 두 달여 남짓한 기간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코로나 19 방역대책에 쏟아 넣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전대미문의 침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적인 대재앙으로 인해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예고되었던 4.15 총선마저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 20여일을 앞둔 이 시점까지 온갖 꼼수와 비 양심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판이 횅횅 하고 있는데도 코로나 19 관성으로 그저 피곤할 뿐입니다.

작은 욕심이었는지 모르지만 우리 지역의 예비후보자 경선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경선 광장에 승리의 영광만이 존재하는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승자는 패자의 아픔을 헤아리는 지혜를 지니고, 패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결과를 다음을 기약하는 다짐으로 승화시켜 가는 겸허하고도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지나친 승부욕이나 패배의 감정은 자칫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상대를 미워하고 적대시하는 비열함으로 흐르기 쉽기 때문입니다. 승자의 오만함도 패자의 좌절감도 다 같이 경계해야할 일입니다. 때로는 불미한 승리보다 떳떳한 패배가 값진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넘어진 상대 선수를 일으켜주고 등을 두드려주는 아량, 영광을 상대에게 돌릴 줄 아는 겸허함, 이런 정정당당함의 멋짐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승리와 패배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또 무엇이 이기고 진 것입니까? 누구와의 경쟁, 무엇과의 대결보다는 더 크고 높은 대결의 참 뜻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참되고 값진 승리란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 단결하고 화합하고 협동하는 방법, 그리고 자신을 이기고 이끌어 감을 배우는 자세가 아니겠습니까?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공자는 망설이지 않고 “무엇보다 백성들로부터 신뢰받는 일이다. 백성들로부터 신뢰 받는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고 대답합니다.

공자의 정치에 대한 이 언급은 2,500년 세월을 뛰어 넘어 오늘날 우리 정치 현실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정치는 오랫동안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정치를 해왔음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정치와 정치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신하며, 경멸과 무관심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서글프고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극복하고 청산해야할 과제입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정치와 정치가를 신뢰하고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4.15 총선에서는 우리 지역과 국가를 위해 한 몸을 바칠 수 있는 결연한 각오를 지닌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코로나 19에 지친 시민들과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당선자가 나오길 기대하며 하루하루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위로를 보내드립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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