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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대신 ‘누리집’ 어떨까
김병곤 기자

여수시의회가 제199회 임시회에서 민덕희 의원의 발의로 ‘여수시 도시역사문화 자원 아카이브 구축 및 운영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이 조례안은 여수지역 도시역사문화 자원인 문헌, 사진, 영상, 전설, 민요, 문화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성남시회의가 2019년 4월 전국 최초로 ‘도시역사문화 자원 아카이브 구축 조례’를 제정하면서 사용됐다. 이후 지자체들마다 앞다퉈 도시역사문화 자원 아카이브 조례를 제정하는 붐이 일어났다.

그런데 조례안에 흔하지 않는 다소 낯설은 외국어 이름 ‘아카이브’가 섞여 있다. 대략 문맥상 의미를 유추해 짐작해보지만 굳이 외국어 이름을 꼭 써야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아카이브(archive)란 소장품이나 자료 등을 디지털화해 한 곳에 모아 관리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 둔 정보 창고 (자료 누리집, 기록물보관소, 기록저장소)를 의미한다.

우리말 쓰면 촌스럽고 영어 단어 끼워 넣으면 그럴 듯해 보이는 사대풍조는 위험수위를 넘었다. 혹자는 영어를 쓰면 이해가 빠르다는 억지 주장을 펴기도 한다. 더구나 공공기관이 우리말을 사용하여 국민들이 알기 쉽고 직관적으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하는데 도리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듯싶다.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에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춰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여수시 조례안에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 이름을 끼워 넣으면 시민들의 편리한 접근과 이해도가 떨어져 불편만 가중된다.

익숙치 않은 아카이브란 외국어 이름 대신 ‘누리집’이란 멋진 우리말을 사용해 보길 권한다. 누리집이란 포털 홈페이지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의 새말이다. 의역하면 자료 홈페이지 세상이다.

무조건 모방하고 뒤따라가는 것은 아닌 듯싶다. 최소한 변화와 개선의 의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조례안 단어 하나 사용에도 좀 더 깊이 고찰하고 신중하자.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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