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편안하게 누워 있다가 혹은 앉아 있다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 핑 도는 느낌이나 눈 앞이 순간 깜깜해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 구토, 실신 등의 증상을 호소하시며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기립성 저혈압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더운 여름에 이러한 증상들은 자주 나타나며 다시 편하게 앉거나 누울 경우 증상이 곧 가라앉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기립성저혈압은 가장 흔한 저혈압의 유형입니다. 자율신경계는 체온뿐만 아니라 혈압도 일정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정상인 사람들은 갑자기 일어나도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을 하여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됩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이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혈관을 팽창시키고 땀을 배출시켜 체내 수분량이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결과적으로 혈액량이 줄면 혈액 흐름도 약해지면서 몸 구석구석 혈액이 충분하게 전달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핑 도는 현기증과 두통, 전신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순간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거나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증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심한 경우 실신까지도 가능하며, 지속되는 경우에는 집중력 저하, 불면증, 소화불량, 식욕저하 등의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록 짧은 순간이지만 그 시간에 혈액이 제대로 순환이 되지 않는 것인데 다양한 문제로 나타날 수 있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잠깐의 어지러움 때문에 넘어질 수도 있고 그로 인해 2차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의식을 잃게 된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 불명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기저질환 혹은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질환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질병이 있더라도 남성 보다 여성의 경우가 더 많은 비율로 발생한다고 하며, 알코올중독의 경우도 나타날 수 있어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면 음주 습관이나 횟수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잦은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발원인을 찾거나 약물이 원인이라면 부작용을 일으킨 약물을 찾아 조절해야합니다. 원인질환은 없지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이 있다면 수액공급을 통해 증상 조절을 하기도 하며, 아주 드물지만 저혈압방지 약물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손쉽고 중요한 방법은 앉았다 일어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서 증상 예방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평소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잘 발생하는 웅크린 자세 오래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자세를 확 바꾸지 않도록 움직임에 습관을 잘 들입니다.

그리고 금주, 금연은 기본이며 특히 술을 자주 마시는 경우 더욱 조심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며 입맛이 없더라도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야합니다.

어느 덧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코로나 여파로 인해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실내보다는 덥더라도 공기가 통하는 야외활동을 선호하게 되었지만, 아직 마스크를 벗지 못해 체감온도는 훨씬 웃도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더 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어지러운 증상이 잦다면 좀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평소 저혈압인 환자 (수축기 혈압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 이하)도 건강관리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하지만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분이라면 더더욱 주의해야겠습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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