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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학 칼럼 30.
이화내과의원 김현경 원장

최근 한 유치원에서 장출혈대장균감염증 집단 감염과 그 중 일부 유치원생들에게서 요혈성요독증후군 발생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요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대장균과 병원성 대장균

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 특히 대장에 주로 존재하는 균으로 일반 대장균은 장내에서 섬유소를 분해해주고 비타민 합성을 돕고 다른 유해 세균이 대장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는 이로운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 설사 및 급성 장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이 존재하는데 이 병원성 대장균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원성 대장균은 증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수십 개의 적은 양으로도 식중독, 장염과 같은 인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조리기구 표면에서는 바이오필름을 형성해 살균제 등에 강력한 저항성을 지니게 되어 요리 과정에서 다른 식재료를 교차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장출혈성대장균(EHEC)은 병원성대장균 중 하나입니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장출혈성대장균은 소, 양, 염소, 돼지, 개, 닭 등 가금류의 대변에 존재하며 소가 가장 중요한 병원소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잘 익지 않은 소고기를 먹었을 때 감염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소고기 보다는 오염된 퇴비로 기른 채소를 먹거나 제대로 살균이 되지 않은 유제품을 먹었을 때 발생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분변에 오염된 호수, 수영장을 통해서도 균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잠복기는 5일 정도가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일주일 이상 지난 다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통 식중독이 2일에서 5일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보다 잠복기가 더 길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울때가 많습니다.

장출혈성대장균은 인체 감염 시에 '시가 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고 대장 점막에 손상을 유발하여 혈변과 복통 증상을 나타냅니다. 대개 감염 후 5~10일이면 회복되지만 환자의 일부에서 합병증으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주로 영유아나 노인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고 특히 만 5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주요 증상은 발열, 설사, 혈변, 구통, 심한 경련성 복통 등이 동반되며, 신장기능이 나빠지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몸이 붓고, 경련, 혼수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이 발생하면 2~7%가 사망하고 회복한 이후에도 상당수가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고 투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 수칙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출혈성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제대로 익혀 먹고, 수인성 감염병의 기본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올바른 손 씻기

흐르는 물에 비누, 세정제 등을 이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습니다. 특히 외출후, 화장실을 다녀온 뒤, 조리 전, 기저귀를 사용하는 영유아를 돌본 후, 더러운 옷을 만진 후에 반드시 씻습니다.

2. 안전한 음식 섭취하기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해서 익혀 먹으며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채소와 과일은 반드시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서 벗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3.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칼과 도마는 소독하여 사용하며, 조리도구는 채소용, 고기용, 생선용을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4.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 및 준비 금지

5. 수영 시 강물, 호수 물, 수영장 물 마시지 않기

장염은 생각보다 흔한 장질환이고 며칠 쉬어주면 쉽게 낫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쉬운데 여름철 장염의 경우 일부에서 위험한 상황까지 갈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혈변이나 발열, 복통이 심한 경우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항생제나 지사제의 무분별한 사용이 오히려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함부로 먹지 말고 진료를 받아 전문의 처방에 맞춰 복용해야 합니다.

건강이 중요해지는 요즘, 날도 더워진 만큼 음식을 먹을 때 익혀 먹는 등의 조리 수칙과 위생수칙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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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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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로스 2020-07-04 05:48:54

    햄버거병으로 투석한다는 아이 사연을 들었을때 너무 짠한 생각이 들어요. 신장 때문에 저도 평생 관리하며 조심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하루빨리 쾌유되기를 기도해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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